세정그룹, 디지털 전환 본격화…3D·AI 기반 업무 혁신 앞장

2025-04-10     김형규 기자
올리비아로렌 25SS 3D 룩북 이미지 (이하 사진=세정)

국내 대표 패션&라이프스타일 기업 세정그룹이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을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패션 업계의 업무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세정그룹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며, 주요 전략으로 ‘AI 및 디지털 신기술의 선제 도입’을 선언했다.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디지털 가속화에 대응해 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세정그룹은 3D 제작 시스템과 AI 기반의 업무 혁신을 추진하며,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가치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을 시작으로 인디안, 브루노바피, WMC 등 총 6개 브랜드에 3D 디자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샘플 제작 횟수를 최대 80%까지 줄이고, 제작 소요 시간은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하며 업무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올리비아로렌 3D 가상 쇼룸

이 같은 성과는 글로벌 업계에서도 주목받았다. 지난해 11월, 올리비아로렌의 3D 디자이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클로 인도네시아 포럼 2024(CLO Indonesia Forum 2024)’에 초청돼 3D 시스템 활용 사례를 발표하며 현지 브랜드 및 벤더 관계자들과 경험을 공유했다.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도 적극 진행 중이다. 세정그룹은 AI 스타일링 서비스 ‘스타일봇’과 협업해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디자인과 기획,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임직원 대상의 AI 교육 프로그램인 ‘AI 마에스트로’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생성형 AI 툴을 활용해 실무 문제 해결과 아이디어 발굴을 지원하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3월 진행된 1기 교육생 발표에서는 ‘트렌드 기반 디자인 제안’, ‘AI 영상 제작을 통한 마케팅 강화’, ‘데이터 분석 기반 비즈니스 인사이트 도출’ 등 현장 적용이 가능한 프로젝트가 소개되며 교육 성과를 입증했다. 현재 운영 중인 2기 과정은 실습 중심으로 구성돼 직원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고 있다.

세정그룹은 향후 AI 마에스트로 과정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AI 자격 인증 제도를 도입해 전문 인재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조직 문화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산학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서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아이스테이징아시아와 협업해 WMC와 디디에 두보 매장, 편집숍 ‘대치 342’를 XR(실감기술) 기반 가상 매장으로 구현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세정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시스템 변화가 아닌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패션업계의 미래를 이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