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최저"...1분기 전국 일반분양 65% 줄어
1만2358가구에 그쳐…경남·전남·제주는 공급 '전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일반분양 물량은 총 1만235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5215가구)보다 65%가량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5682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공급량은 5947가구로 전월(1만2316가구)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2월에는 2371가구까지 급감했고, 3월 들어 4040가구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예년 평균에 비해서는 적은 수치다.
서울의 1분기 일반분양 물량은 지난 2월에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에서 482가구가 공급된 데 그쳤다. 경기도 역시 1분기 전체 분양 물량이 1179가구였으며, 3월에는 65가구만 공급됐다. 경남, 전남, 제주에서는 아예 분양이 없었다.
반면 충남은 전체 물량의 27%에 달하는 3330가구를 공급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했고, 전북(1703가구)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1000가구 이상 분양된 지역은 전국에서 단 3곳(충남, 전북, 경기)뿐이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정국 속에서 이 같은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되면서 주요 부동산 정책 추진 과제였던 주택 270만호 공급 계획과 재건축촉진법 등 공급 확대 방안,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제동이 예상된다"며 "공급 불안 문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