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동대문 면세점 전격 철수... 면세 사업 선택과 집중

2025-04-05     지선희 기자
네이버 증권.

 

현대백화점이 변화하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트렌드와 동대문 상권의 부진을 고려해 시내면세점 운영 효율화를 결정, 동대문점의 영업을 중단하고 무역점으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백화점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가 7만 5000원을 유지하며, 이번 결정을 '합리적인 의사 결정'으로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전날 공시를 통해 동대문점의 고효율 MD를 무역점으로 이전하고, 시내면세점 운영을 무역점으로 통합하여 동대문점의 영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방한하는 중국인 여행객들의 소비 패턴이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으로 변화하고, 주요 쇼핑 지역 역시 강남 등지로 이동하는 추세에 발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동대문 상권에서의 면세점 운영보다는, 경쟁력 있는 무역점에 집중하여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시내면세점 전체 거래액에서 동대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 수준이었으나, 영업 적자(5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동대문점 영업 중단 결정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운영 효율화를 통해 동대문점 거래액의 일부가 무역점으로 흡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면세점 법인의 고정비를 연간 약 350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대문점의 잔여 임차 기간 동안 기존 면세점 본사의 사무실을 해당 공간으로 이전하여 활용함으로써 추가적인 비용 효율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면세점 운영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현대백화점의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백화점의 이번 시내면세점 운영 효율화 결정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춘 합리적인 의사 결정으로 평가된다. 수익성이 낮은 동대문점 운영을 중단하고 경쟁력 있는 무역점에 집중함으로써 면세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