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KFC 이어 노랑통닭도…치킨 프랜차이즈에 부는 M&A 바람 

사모펀드들 투자금 회수 나서 얼어붙은 M&A 시장에 거래는 '난망'

2025-04-04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KFC·노랑통닭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줄줄이 시장 매물로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이들 업체를 M&A(인수합병) 시장에 내놓으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큐캐피탈파트너스는 노랑통닭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 부산에서 설립한 노랑통닭은 지난해 매출 1067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올렸다.

전날 더본코리아가 노랑통닭 매각 자문사의 요청에 미팅을 진행하고 소개 자료를 수령한 적이 있으나,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노랑통닭의 희망 매각가는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KFC 역시 매각 작업에 나선 상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국KFC의 경영권을 인수한 지 2년 만에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오케스트라PE는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오케스트라PE는 2023년 KG그룹으로부터 약 1000억원에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매각가는 약 2000억~3000억 원 안팎이 거론된다.

KFC는 2012년 두산그룹 품을 떠난 뒤로 세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이번이 네 번째 매각 추진이다.

앞서 2014년 유럽계 PEF인 CVC가 약 1000억 원에 인수했다가 2017년 KG그룹에 500억 원에 인수됐으나, KFC본사의 강력한 정책 때문에 한국에서 다양한 메뉴나 마케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이후  KG그룹의 다른 외식 업체 인수를 KFC본사가 반대하는 등 난항을 겪자 2019년부터 매각에 나섰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92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6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EBITDA는 47% 성장한 수치다. 

다만 최근 M&A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매각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조금만 투자하면 경영 사정이 나아지는 확신이 드는 기업을 원하는데 그럴 만한 후보가 줄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실제 김치냉장고 '딤채'로 잘 알려진 중견 가전기업 위니아는 지난달 13일 서울프라이빗에쿼티(PE)와 맺었던 경영권 매각 투자계약이 결렬돼 1년 반 가까이 기업회생절차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매력적인 회사들이 매물로 많이 나왔지만, 현재는 망가진 기업들도 많이 나오다 보니 M&A가 활성화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