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재지정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브레이크'

강남·서초 오름폭 줄어...전주에 하락했던 송파는 '반등'

2025-04-03     손예지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현황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재지정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3일 발표한 3월 다섯째주(3월 3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올랐다. 상승세는 유지됐지만 상승률 자체는 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3월 다섯째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값은 토허제가 해제됐던 2월 셋째주부터 0.06%→0.11%→0.14%→0.20%→0.25% 등으로 매주 상승폭을 키워왔다. 그러나 3월 넷째주 토허제 확대 재지정 발표 이후 0.11%로 하락했고, 이번 주에도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는 0.21% 올랐지만 전주(0.36%)에 비해서는 오름폭이 줄었다. 서초도 0.16%로 전주(0.28%)보다 둔화됐다 다만 한 주 전 0.03% 내리며 하락 전환했던 송파구는 이번 조사에서 0.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 3구와 함께 토허제로 묶인 용산구는 전주보다 0.02%포인트(p) 높은 0.20%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거래 자체는 한산한 모습이나 재건축 추진 단지 등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나타나는 중"이라면서 "원래 지수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전체적인 방향성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포(0.21%→0.18%), 성동(0.35%→0.30%), 동작(0.17%→0.12%), 양천(0.29%→0.20%), 광진(0.15%→0.13%) 등 주변 지역도 상승폭이 줄었다. 토허제 재지정에 따른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영등포(0.10%→0.16%), 관악(0.02%→0.06%)은 소폭 올랐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경기가 4주 연속 보합(0.00%)을 나타냈고, 인천은 -0.03%로 낙폭이 전주(-0.07%)보다 줄었다. 

지방은 0.05% 하락하며 낙폭이 확대됐고, 5대 광역시는 -0.06%, 세종은 -0.07%, 8개도는 -0.03% 하락했다. 이로 인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내렸다.

3월 다섯째주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한편 전국 전셋값은 0.02% 오르며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0.06%→0.05%)의 상승폭이 줄어든 가운데 서초(0.04%→0.01%)가 하락 전환했고, 성북구(-0.02%→-0.04%)는 낙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4%→0.04%)은 상승폭을 유지했고, 지방(-0.01%→0.00%)은 보합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이나 단지에 따라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거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이나 대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계속되며 매물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