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황 둔화에도 최대 실적 쓴 무신사·지그재그·W컨셉 

무신사, 패션 플랫폼 최초 1兆 매출 돌파 지그재그도 창립 이래 매출 첫 2000억 디자이너 브랜드 인기·소비 행태 변화 주효

2025-04-02     구변경 기자
사진=무신사

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이 1조 24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했다. 매출 기준으로 사상 첫 1조 원대 돌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8억 원, 당기순이익은 698억 원으로 모두 흑자전환했다.

감도 높은 신진 브랜드를 지속 발굴하며 경쟁력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최대 거래액과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카카오스타일의 거래액은 2조 원에 육박한다. 매출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W컨셉은 지난해 순매출액이 11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줄었으나 연간 영업이익은 16억 5000만 원으로 흑자를 냈다.

W컨셉의 월간활성이용자(MAU)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W컨셉 MAU는 지난 2월 기준 87만7629명으로 2년 전보다 52.5% 증가했다.

패션 업황이 둔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인기와 소비 행태의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 행태 변화도 패션 플랫폼 성장을 이끌었다.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MZ세대 패션 앱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패션 상품 온라인 구매 비중은 66.9%에 달한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추천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도 MZ세대 소비자를 끌어들인 주요인이다.

다만 수익성은 이들의 당면 과제다. 대부분의 e커머스와 비슷하게 패션 버티컬 플랫폼도 큰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류와 마케팅 투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며 패션 브랜드 1만 개 시대를 열었다"면서도 "패션 플랫폼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공통 과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