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에 농축산업계도 피해...NH투자증권도 불똥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파장이 농축산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이 계속 지연되면서 일선 농협과 영농조합, 유가공조합 등 농축산업인 단체로 피해가 확대되자, 농가와 조합들은 정부에 피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22개 농축산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 최근 성명을 통해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피해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농축산업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피해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공 조합·업체의 경우 홈플러스로부터 40억~100억 원의 납품 대금을 정산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이 계속 지연되면서 일선 농협, 영농조합, 유가공조합 등 신식품인 농축산물을 유통해야 하는 농축산업계는 큰 충격에 빠져있다”며 “향후 사태 장기화 시 농축산 업계의 피해를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무려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농협경제지주 도매부의 홈플러스 납품 차질을 우려하며 “농축산업계의 피해를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농축산업계까지 피해가 확산되자 NH투자증권이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해 9월 NH투자증권은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주관사를 맡으며 차입금 약 1조 1100억 원을 제공한 바 있다.
금융업계에서 일반적인 일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일각에선 ‘농업인을 위한, 지역 농축협과 함께하는’이라는 기치를 내건 농협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농축산업계의 피해가 이어지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