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건설경기 지표 일제히 하락..."당분간 경기 부진 불가피"

건정연,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 출간 수주 25%·착공 32% 줄어드는 등 선행·동행지표 모두 ↓

2025-04-02     손예지 기자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건설경기의 선행·동행 지표가 일제히 하락하며 경기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의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 수주가 전년 동기보다 25.1% 줄었다. 건축 허가 면적과 착공 면적도 각각 33.2%, 32.6%씩 급감했다. 시공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26.8% 줄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수주·허가·착공 실적은 미래 건설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건설기성은 현재 상황을 반영하는 동행지표로 해석된다. 건설 수주는 기저효과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 1월 하락세로 전환됐다. 건축 허가 면적은 2023년부터, 건설기성은 지난해 2분기부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건정연은 당분간 건설경기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2월 이후 지표 일부가 반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1월 흐름만 보면 부정적인 신호가 강하고, 올해 선행지표가 반등하지 않을 경우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최근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등 중견 건설사의 부실이 본격화하면서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도 심화되는 상황이다.

박선구 건정연 실장은 "현재 건설산업이 겪고 있는 위기는 공사비 급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금조달 여건 악화, 미분양 및 미수금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며 "단기적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집행은 물론 추경을 통한 공공부문 물량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