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핫이슈] 자금 조달 막힌 홈플러스, 이번엔 한 달간 대규모 세일 

"단기자금 조달 실패로 현금 부족" 사재 출연 등 '안갯속'…현금 확보 사활

2025-03-20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막힌 홈플러스가 다시 한번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섰다.

회생 절차를 통한 변제는 물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약속도 언제 지켜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탓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앵콜 홈플런 is BACK' 마지막 주차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21~23일 '농협안심한우 전 품목'은 10대 카드 결제 시 50% 할인하고, 20~23일 '한돈 일품포크 삼겸살·목심'은 1790원, 국내산 딸기는는 전점 일 2만팩 한정 4990원에 판매한다. 20~26일에는 '미국산 12브릭스 블랙라벨 오렌지'는 9990원에 내놓는다.  

'홈플런 is BACK' 행사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내내 할인 행사를 벌이는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홈플러스가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밀린 상거래 채권과 정산 대금을 차례로 상환하기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4일 법원에 낸 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서에서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단기자금 조달 실패로 현금 부족이 이달(3월) 17일 184억원 발생한 뒤 계속 악화해 5월 말일 739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홈플러스는 단기자금 조달 실패로 현금 부족액이 이달 17일 184억원에서 같은 달 말 2298억원, 4월 말 5261억원, 5월 말 7395억원이 넘을 것이라며 '일자별 현금보유고 추정액' 그래프를 신청서에 포함했다.

그러나 회생 개시로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되고, 회생신청일 20일 이전의 상거래채무를 지급하지 않으면 현금보유고가 이달 1일 1300억원에서 5월 말 2779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 1월 발생한 3월의 채무 총 3791억 원 중 90% 이상인 3780억 원(19일 기준)을 변제해 당장 급한 불은 끈 상태다.

또한 전체 약 8000개에 달하는 입점업체 중 60% 점주들은 정산금을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금융채권자의 이자율 조정과 변제 조건 변경, 점포의 임대료 재조정이나 계약 해지권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회생 계획안을 세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