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백화점이 4년째 헌옷 수거에 나서는 이유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매장서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 진행…수익금 전액 ‘조손가정’ 지원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현대백화점이 고객들의 헛 옷을 수거해 판매하는 이색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단다.
알아보니 무려 4년간 이어온 행사다.
그동안 5만여명이 참여했고 35만여 점의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신발·가방 등을 기부 받아 판매했다.
새 옷과 신발 등을 판매하는 백화점이 헛 옷 등을 수거한다는 말에 궁금했다.
도대체 왜? 백화점이 리사이클 캠페인을 벌이는지.
그리고 판매 규모와 방식 그리고 내부 입주업체의 반발은 없는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물어봤다.
현대백화점 홍보팀에 방 대리는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에 대해 “고객과 함께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신발·가방 등을 기부받는 이유는 조손가정 지원이 이유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오는 23일부터 3일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에서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며 “기부 받은 물품은 사회적기업 ‘아름다운가게’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덧붙인다.
또한 그는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에 대해 “현대백화점이 올해로 4년째 진행하고 있는 ‘고객참여형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지난 2015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내용 설명에 좀 더 깊이 물어봤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참여했고, 물품을 기부한 고객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있는지, 그리고 판매 규모나 금액도 알려줄 수 있는지 물었다.
방 대리는 “캠페인은 그동안 유사하게 진행돼 왔다”며 “3년간 5만여명의 고객이 참여했고 35만여 점이 좋은일에 쓰였다”고 설명한다.
또 “각 점포별로 물품을 5개 이상 기부하는 소비자500명에게 선착순으로 5000원 상당의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캠페인을 위해 대략 점포당 250만원을 지불하고 15개 점포를 곱하면 3750만원 상당을 지불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방 대리는 “기부받은 물품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청각장애아동수술비, 소외계층 방한복 기부, 네팔 교실 증축, 도서관 건립 등에 사용했다”며 “구체적인 금액은 아름다운가게 측과 협의해야 해서 당장 밝힐 수 없지만 현대백화점은 판매금에 추가로 기부금을 더해 기부하는 형태로 캠페인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즉, 소비자에 들어가는 비용에 추가로 조손가정 등에 추가 기부를 진행한다는 것.
다만 올해 캠페인은 기존에 비해 다소 변화를 꾀했다.
방 대리는 “기존 3년간은 백화점내 매장에 수거품의 일부를 전시해 알려왔지만 올해부터는 전시는 하지않고 기부받은 물품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내일의 옷장) 계정을 통해서도 전시와 판매를 진행한다”며 “백화점 입주업체 역시 좋은일을 한다는 의미를 알고 반발보다는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수익금 전액은 내년 설 명절에 조손가정(65세 이상인 조부모와 만 18세 이하인 손자녀로 구성된 가정)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며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리사이클 문화 활성화 및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