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멈춰버린 '게임 시계', 새로운 초침 필요하다
현재 게임업계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고전적인 서사처럼 반복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침체된 경기 속에서 신규 채용의 기회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나이 든 임원들뿐이다.
실패를 두려워 하는 느낌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시도는 점점 사라지고 결국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낡고 익숙한 게임들뿐이다.
문제는 명확하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한 채로 이미 한 번 보았던 게임들만 반복되며 시장은 더욱 단조롭게 변해간다. 젊은 인재가 부족한 게임업계는 계속해서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게임산업은 수 많은 실패와 도전끝에 결실을 맺는다. 게임 제작 과정에서 특성상 프로젝트에 즉시 참여할 수 있는 경력직이 선호된다. 그 결과는 대부분 예상된다. 게임의 출시는 앞당길 수 있지만 결국 똑같은 그림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한국 게임산업은 퇴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새롭게 선보인 신작은 대대적인 홍보로 출발이 항상 좋다. 하지만 이 중 장기 흥행에 성공하는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매출에 치중된 BM, 매번 봐오던 뻔한 세계관, 콘텐츠의 부재 등 신작 게임의 모습은 참담하다. 똑같은 인형에 헌 옷을 갈아입히는 느낌이다.
게임산업은 역사는 다른 산업에 비해 굉장히 짧은 수준이다. 그 기간 동안 수없이 많은 실패와 도전으로 현재 위치까지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년 새 K-게임은 몇몇 작품을 제외하곤 글로벌시장에서 그저 그런 게임이 됐고 매출에 치중한 악덕 게임으로 전락했다.
이제는 문제를 바로잡고 신규인력과 노련한 경력직이 어우러져 건강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할 때다. 최근 게임업계 내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재 발굴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게임 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창의적인 시도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경력직과 신입들이 서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은 필수다. 경력직의 경험은 중요한 자산이지만 신입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각이 없으면 게임업계는 절대로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없다.
게임업계는 전 세계적으로도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지만 역사가 짧은 만큼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가 펼쳐진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문은 분명 존재한다. 게임업계가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한 번 혁신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도전에 열린 마음을 가진 신입과 경험 많은 경력직이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
게임업계는 새로운 세대의 인재와 함께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지나치게 안전한 경로만을 찾지 말고 창의력을 갖춘 인재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