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성장세 주춤…'내실다지기' 집중
GS25 등 주요 4개사 영업익 동반 하락 신규 출점 자제하고 수익성 강화에 방점
승승장구하던 편의점 성장세가 꺾였다.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성숙기에 접어들었단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4사는 경쟁 구도 속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먼저 GS25는 지난해 매출이 8조6661억원으로 전년(8조2457억원)보다 5.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연결 기준 매출(8조6988억원)은 6.2% 늘었으나 영업이익(2516억원)은 0.6% 줄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점포·비용 효율화 영향 탓이다.
세븐일레븐은 다음 달 말 연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마트24도 지난해 매출(2조1631억원)이 2.8% 줄었으나 영업손실은 230억원에서 298억원으로 커졌다.
한때 편의점들이 4~5%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를 탔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편의점 수익성이 꺾인 이유는 과열 경쟁으로 판촉 비용이 증가한 데다 최근 고물가 기조 등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4개사 편의점 점포 수는 CU 1만8458개, GS25 1만8112개, 세븐일레븐 1만2152개, 이마트24 6130개 등 5만4852개로 집계됐다.
2019년(4만2296개)과 비교하면 29.7%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이 갈수록 줄면서 점포당 수익성은 악화하는데 점포 수는 되레 늘어난 셈이다. 업체들 입장에선 출점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구조다.
올해 편의점들은 출점을 지양하고 수익성에 방점을 둔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점포당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GS25는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에 집중하고 CU는 '라면라이브러리'와 같은 특화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자체 브랜드(PB) 세븐셀렉트 상품을 강화하고 글로벌 소싱(조달)을 통한 상품 차별화에 힘쓸 계획이고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상품으로 점포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업계는 앞으로 편의점 경쟁 구도가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양적 경쟁보다는 질적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업의 특성상 점포수는 기본적인 경쟁력으로 이를 간과할 수는 없다"면서도 "점포수 확대를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양적 성장에 의존하기 보다는 점포당 매출과 수익을 증대시키는데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외형보다 내실있는 성장을 지속하고자 하며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 고객 경험의 확대를 위한 O4O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