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확대하는 KGC인삼공사

홍삼 구매액 감소…작년 매출 1조원 밑으로 시장 1위 인삼공사 영업이익도 17.7% 급감 글로벌 매출 확대 주력…中·美 등 영토 확장

2025-02-17     구변경 기자
인천공항 '에브리타임 스튜디오'. (사진=KGC인삼공사)

홍삼 시장이 위축되면서 KGC인삼공사의 설 자리도 좁아지고 있다. 홍삼 인기가 예전만 못한 탓이다.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성장하는 가운데 홍삼 시장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다. 이에 건기식 1위 홍삼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KGC인삼공사 역시 홍삼에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17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9년 4조8936억원이었던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0년 5조원을 돌파(5조1750억원)했고, 지난해 6조440억원까지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홍삼은 매출 1조원을 밑도는 처지가 됐다. 2019년 1조5939억원이었던 홍삼 매출은 지난해 9909억원으로 쪼그라들며 5년 만에 37.8% 감소했다.

실제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6일까지 한 대형마트에서도 홍삼 판매가 늘어나는 지난 설 명절 때 건강기능식품 판매량 중 홍삼이 차지하는 비중은 83%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KGC인삼공사의 실적도 직격탄을 받았다. KGC인삼공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6% 감소한 1조 301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7.7% 감소한 964억원에 그쳤다.

홍삼 구매가 감소하는 이유는 최근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식품 소비 트렌드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간 관광객 면세 매출과 명절 선물 시장에 안주하면서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자 이에 대응하지 못한 측면도 크다. 특히 주요 판매 채널이었던 면세점에서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감소 등의 여파로 매출 타격이 컸다. 

국내 홍삼 시장의 76%를 점유한 KGC인삼공사의 자구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KGC인삼공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글로벌 종합 건강 기업'을 목표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매출 확대로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홍삼 브랜드 정관장 제품을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안빈 KGC인삼공사 사장은 "글로벌 톱티어 종합 건강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국내와 해외 시장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글로벌 원마켓' 관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해외 매출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과거 화장품과 해외 사업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KGC인삼공사의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과 협업해 현지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고, 미국에서도 홍삼의 효능을 홍보하며 영토를 확장 중이다. 정관장은 지난해 6월 미국의 프리미엄 마켓체인기업인 스프라우츠에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에브리타임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에브리타임의 미국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대만에서도 에브리타임 붐이 일고 있다. 에브리타임은 대만 내 코스트코, 전련사, 모모 등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 중이며, 관절, 기억력 등 맞춤 효능은 물론 자몽, 레몬허니 등 젊은 층의 입맛에 맞는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글로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재작년 24.2%에서 지난해 28.9%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개별 국가를 대상으로 신제품 확대와 함께 유통망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