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기조 장기화…유통가, 구독 서비스 경쟁

소비자 할인 받고 업체 고정단골 확보

2025-02-17     구변경 기자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유통가에 구독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할인과 혜택을 확대한 서비스로, 장기 고객 확보(Lock in effect) 차원에서 업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7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론칭한 '버디(단골고객) 패스'의 경우 월 구독료(7900원)를 내면 30% 할인과 딜리버리 배달비 무료 등 혜택으로 방문 빈도수에서 월평균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 역시 자체 앱 포켓CU에서 20여 종의 상품 카테고리 중 구독을 원하는 품목의 월 구독료(1000~4000원)를 결제하면 정해진 횟수만큼 정기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대 30% 할인율로 구독료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이 같은 혜택 덕분인지 해당 서비스는 2022년 119%, 2023년 143%, 2024년 58%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hy도 프레딧의 식자재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푸드&라이프 제품군을 최대 20% 할인, 10% 페이백 쿠폰, 결제 금액의 1%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뚜레쥬르도 커피 구독(월 30회), 모닝세트 구독(월 20회), 샐러드 3종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SPC 커피앳웍스 원두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SSG닷컴과 신세계백화점몰 식품코너 통해 '반찬 구독 서비스' 론칭해 선보여 이용객 수가 매월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롯데백화점몰을 통해 선보이는 반찬 구독 서비스 '가정식 반찬 미니 정기 구독권'의 경우 월 9만 9900원에 총 4회에 걸쳐 매회 5가지씩 다양한 반찬이 배송된다.

현대백화점도 6개 점포에서 '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식품관에서 당일 조리한 반찬을 근거리 배송을 통해 매주 1회씩 정기적으로 제공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피자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형 구독 서비스 'T카페 피자 구독권'과 가성비 대용량 육류 할인형 구독 서비스인 '트레이더스 고기 구독권'을 운영 중이다.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은 증가 추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40조1000억원에서 올해 10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 브랜드를 자주 찾게 만드는 방안으로 구독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어서 앞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