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지분 58.62% 인수… 급식업 재진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국내 4위 급식업체인 아워홈을 인수하며 급식·식자재 유통 시장에 본격적으로 재진출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월 11일 이사회를 열고 아워홈의 지분 58.62%를 인수하는 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28%)이 보유한 지분에 기타주주의 지분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통해 한화는 아워홈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번 인수를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를 설립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조 원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워홈은 국내 급식·식자재 유통업계에서 신세계푸드,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2023년 기준 매출 2조 원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식자재 유통, 단체 급식, 외식 브랜드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한화그룹의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인수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18년 급식 사업을 매각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급식·식자재 유통업에 진출하게 됐다. 한화는 아워홈 인수를 계기로 그룹 차원의 외식·서비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호텔·레저 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아워홈의 우수한 식자재 유통망과 급식 운영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향후 프리미엄 급식 서비스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인수를 두고 내부 반발도 예상된다. 현재 아워홈의 차녀 구명진 씨(19.6%)와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20.67%)이 지분 매각에 반대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장남-장녀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이들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갖고 있다.
한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인수 후 통합(PMI)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워홈의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한화의 호텔·레저 사업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