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배럴 기대했던 '대왕고래' 프로젝트… "사실상 실패"

2025-02-06     이용현 기자
대왕고래 유망구조서 작업 준비하는 웨스트 카펠라호. 사진=한국석유공사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사실상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측에 따르면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탐사시추 결과 가스 징후를 일부 확인했지만 경제성을 확보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대왕고래 구조에서 추가적인 시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제성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전반적인 석유시스템 구조 자체는 양호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시추에서 얻은 데이터는 나머지 6개 유망구조의 탐사시추를 위한 유망성 평가 자료를 보정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추에서 초기 예상보다 두꺼운 저류층과 덕계암, 셰일층(유기물 암석층)을 확인했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탄화수소 가스 포화도는 유의미한 수준에 못 미쳤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시추 현장에서 세계 1위 시추기업인 미국 슬럼버거가 확보한 다양한 시료와 기초 데이터는 이달 전문 용역기관과 계약을 체결, 분석할 방침이다. 

분석과정에서 신뢰성 있는 결과가 도출되는대로 이르면 오는 5~6월쯤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최종 결론은 8월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대왕고래 유망구조가 위치한 울릉분지에 14개의 새 유망 구조가 발견됐으며 최대 51억7000만배럴의 가스·석유가 더 매장됐을 수 있다는 내용의 '2차 유망성 평가 용역'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1차 유망성 평가때 지난해 진행했던 신규 3D 물리 탐사자료와 6-1광구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 천해 탐사 자료에 대한 분석이 빠져 2차 유망성 평가 용역 발주를 했던 것”이라며 “6개 국내 학회와 전문가가 검증 중으로 신뢰성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라 현재로선 신뢰성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