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클럽' 입성한 풀무원…이우봉號 글로벌 시장 확대 박차
미국 법인 성과 주효…영업익 두자릿수 성장률 달성 일본 법인 부진 지속…'두부바' 성과가 실적 개선 키
풀무원이 지난해 해외 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매출 3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우봉 총괄CEO를 새로 선임한 풀무원은 '글로벌 지속가능한 식품기업'에 방점을 찍으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외 사업 가운데 일본 법인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이 총괄CEO의 해결 과제로 꼽힌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 213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 매출 2조 9935억원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풀무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21억 원으로 집계돼 2023년보다 48.6%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3억 원에서 340억 원으로 154.7%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미국 법인이 주도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풀무원 미국 법인의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1.1% 늘었다. 풀무원 전체 해외 사업에서 미국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수준이다.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식품서비스부문 성장 및 해외사업 손익 개선으로 연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미국 법인의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연내 전체 해외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유럽 시장에도 본격 진출해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취임한 이 총괄 CEO는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핵심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달 취임식에서 회사의 미래 비전에 대해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개념을 지속가능식품과 지속가능식생활로 확장하고 글로벌 K푸드 식문화의 핵심으로 발전시키겠다"며 "풀무원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넘버원 지속가능식품기업이자 지속가능식생활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풀무원은 미국 법인을 거점으로 올해 네덜란드 법인을 설립하는 등 유럽 시장 진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중 하나인 '시알 파리 2024'에 참가해 두부텐더·두유면 등 50여 종의 식물성 지향 제품을 선보였다.
다만 미국 다음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일본 법인의 부진은 이 총괄 CEO의 해결과제다. 일본 법인은 2015년부터 약 10년간 적자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규모만 1163억원에 달했다. 일본 법인에서는 대표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두부바'의 성과가 분위기 전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일본 법인은 핵심 사업인 두부바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편의점에 이어 슈퍼마켓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두부의 가치를 재정의한 '크래프트 두부(신개념 전통 장인두부)' 개발을 통해 침체된 매출을 회복하고 수익 증대와 고정비 절감으로 수익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