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다음은 '마귀상어'?...동해 51억 배럴 추가 유전 가능성
액트지오, '울릉분지 추가 유망성 평가' 용역 보고서 제출 석유공사 "용역 진행은 사실...추가적인 검증 진행 필요"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이 진행 중인 울릉분지에 최대 51억 배럴이 넘는 규모의 석유·가스전이 추가로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석유공사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대 51억7000만 배럴의 가스·석유가 더 매장돼 있을 수 있다는 용역 보고서가 제출돼 정부가 검증 작업에 돌입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석유공사가 동해심해가스전 사업의 일환으로 울릉분지에 대해 추가 유망성 평가용역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는 '울릉분지 추가 유망성 평가' 용역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트지오는 지난해 6월 정부가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물리 탐사 분석을 진행한 업체다.
해당 보고서는 동해 울릉분지 일대에 14개의 새로운 유망구조를 발견했고, 이곳의 석유·가스 예상 매장량은 최소 6억8000만배럴에서 최대 51억7000만배럴에 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탐사 자원량이 가장 많은 유망구조에는 '마귀상어'라는 이름이 붙었고, 해당 구조에만 최대 12억9000만 배럴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는 "앞으로 해당 용역에 대해 전문가 자문 등의 검증을 거쳐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도 "검증을 거치지 않은 현 단계에서는 관련 보도에 유의해 달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부 역시 이번 보고서는 기초 용역보고서 성격으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매장 가능성과 예상 매장량에 대한 신뢰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관련 검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시추 작업은 현재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지난해 12월 부산항에 입항해 해저 1km 아래 암석층을 뚫고 시료를 채취해 유증 존재 여부를 밝히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