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액상형 버터출시... "버터 아니고 대체품"

2018-12-17     홍미경

[핀포인트뉴스=홍미경 기자]

액체형 버터가 등장했다.

버터는 고체형 유제품 중의 하나로 유지방·단백질·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유나 발효된 크림을 유지방과 유청으로 분리하는 공정을 거쳐 만든다.

특히 버터는 유지방이 다량 함유돼 있어, 그간 비건강 식품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 버터 열풍이 불면서 유럽, 미국 등 해외는 물론이고 한국, 일본에서 품절 사태로까지 이어지는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버터 열풍의 진원지는 최근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조명한 MBC ‘밥상, 상식을 뒤집다 - 지방의 누명’ 방영 이후부터다. 탄수화물의 위험을 알린 이 방송 이후 고지방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특히 생산 업체가 한정적인 버터는 품절 사태로까지 이어지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이후 버터의 인기는 꾸준히 증가했고, 버터를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까지 인기를 모으며 시장이 확산됐다. 국내 가정용 버터 시장은 약 420억 원 규모다.

CJ제일제당이 이번에 출시한 '백설 버터오일'은 기존 고체형, 스프레드형이 아닌 액상 형태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시선을 끌어모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백설 버터오일은 벨기에산 농축 버터오일로 만들어 고체 버터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라며 "버터를 식용유 대신 볶음밥이나 각종 구이 등 요리에 다양하게 이용하는 소비자가 주 타깃으로, 버터 구입 소비자의 상당수가 가정 내에서 일상적인 요리에 식용유처럼 사용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는 점에 착안해 출시됐다"고 밝혔다.

버터는 칼로리 과다 섭취나 트랜스 지방에 대한 우려가 높다. 액상 버터는 이 같은 점을 보완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 식용유에 벨기에산 농축버터오일을 넣어 만들어 버터의 풍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반 버터 대비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비중은 80% 줄이고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은 200% 높였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고체 버터 유통기한은 냉장에서 6개월가량인 반면, 액상형 백설 버터오일은 18개월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일일이 칼로 자르거나 스푼으로 떠낼 필요 없이 원하는 양만큼 나눠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포인트.

하지만 일부에서는 액상 버터는 버터의 대체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 요리 전문가는 "액상 버터는 결국 식용유같은 일반 식용 오일에 인공 버터향을 첨가한 것"이라면서 "버터의 맛과 풍미가 살아있고 냉장보관 필요없이 실온에서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지만 결국 버터 대체품일 뿐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지 오래지만 식당 등 상업시설에서만 사용할 뿐 일반 가정에서는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야심차게 선보인 액상 버터가 대중들에게 얼마나 사랑받을지 지켜볼 일이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