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맛에 선택한 가정간편식 과연 한끼 식사될까?
컨슈머리서치, 시판 47개 HMR 볶음밥 비교 조사…영양 불균형에 너무 ‘짜’ 우려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제약사들까지 가정간편식(HMR)에 뛰어들고 있다.
가정간편식은 이제 유통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지만 과연 믿고 먹을 수 있는지 소비자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때마침 소비자문제연구소의 가정간편식 제품 분석 자료가 나왔다. 그래서 물어봤다.
과연 가정간편식의 필수 영양소는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 그리고 믿고 먹을 수 있는지 정확한 수치와 각 사별 영양 수치 확인도 요청했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이에 대해 분명한 답을 줬다.
대부분의 가정간편식이 필수영양소는 부족하고 나트륨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가정간편식 볶음밥 47개 제품의 영양 성분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한 끼 권장량의 절반 수준일 정도로 영양이 빈약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간편식 분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명시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하루 권장량으로 보고, 실제 함유된 영양 성분과 비교했다”며 “분석 결과 탄수화물은 한 끼에 108g을 섭취해야 하지만 가정간편식 볶음밥 제품의 함유량은 평균 65g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47개 제품 모두 예외 없이 칼로리나 탄수화물 함량이 한 끼 권장에 훨씬 못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주요 가정간편식 제조사 중심으로 다시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탄수화물이 가장 많이 들어간 제품은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장조림버터볶음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제품도 탄소화물은 81g에 그쳤고, 신세계 '올반' 김치볶음밥의 경우는 45g으로 탄소화물 권장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덧붙였다.
단백질은 권장섭취량(18g)의 56%(10.3g) 수준이었고 열량은 한 끼 권장량(667kcal)의 60.7%인 404kcal의 평균치를 보였다고 그는 설명한다.
열량 비교 제품 가운데 가장 칼로리가 높은 제품은 이번에도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도 550kcal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마트 '피코크'의 통새우볶음밥의 열량은 260kcal밖에 안 됐다.
문제는 간편식의 나트륨 함유량이었다. 대다수의 제조사들이 지나치게 짜게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나트륨은 볶음밥 하나만 먹어도 한 끼 권장량을 훌쩍 넘어서는 평균 884mg(133%)이 포함돼 지나치게 짠 것으로 조사됐다”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롯데마트의 PB 브랜드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으로 한 끼 권장량(667mg)보다 2.3배나 많은 1530mg이 들어 있었고 니는 하루 권장치(2000mg)의 7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세계 '올반'의 김치볶음밥(1320mg)이 한 끼 권장량의 1.9배로 그다음이었고 홈플러스 '올어바웃푸드'의 게살새우볶음밥(1310mg), 롯데푸드 '쉐푸드'의 의성마늘햄 김치볶음밥(1290mg) 등이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은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에 한 끼 권장량(5g)의 2배인 10g이 포함돼 있었다.
콜레스테롤은 이마트 '피코크'의 스크램블 베이컨 볶음밥(155mg/한 끼 권장량 100mg)이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이 '든든한 한 끼'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영양소가 턱없이 부족해 지속해서 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