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절차 한국피자헛, 적자 탈출 가능할까 

신규 할인 프로모션 3개 진행…최대 55% 할인 3년 새 적자 폭 커지고 폐점 늘어, 점주들과도 갈등

2025-01-15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법원 회생절차에 돌입한 국내 1세대 피자 프랜차이즈 한국피자헛이 적자를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피자헛은 지난해 12월 가맹점주들과 차액가맹금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위기를 맞은 데 이어 영업손실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50%가 넘는 강도 높은 프로모션을 감행하면서 업계에서는 한국 피자헛의 생존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1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한국 피자헛은 새해 들어 신규 할인 프로모션 3개를 진행하는 등 총 5가지 제품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OK 캐쉬백과 연계한 최대 45%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고, 지난 7일부터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최대 55%를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업계에선 그간 50%가 넘는 할인율은 보기 어려웠는데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경쟁사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 등은 보통 통신사 할인율을 최고 등급 기준 최대 30%, 일반 등급은 15% 수준으로 맞춘다.

피자헛은 지난해 11월 새롭게 내놓은 'US 오리진 치즈딥' 제품에 대한 자체 할인 프로모션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한국 피자헛이 연초부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는 배경으로는 실적 회복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한국 피자헛은 지난 2022년 영업손실 2억5612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에는 적자폭이 커졌고, 점포 수 역시 2021년 403곳에서 2023년에는 359곳까지 줄어들었다. 계약 해지 점포 수가 3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해 210억원 상당을 배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회사의 존폐가 위태롭다.

피자헛 가맹점주 94명은 지난 2020년 본사가 점주들과 합의하지 않고 원부자재에 마진을 붙여 판 것은 부당이득이므로 돌려달라는 취지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1심 법원은 점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피자헛이 75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고, 지난 10월 2심 법원은 배상액을 210억원으로 늘렸다.

현재 피자헛 가맹본부는 일부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차액가맹금 항소심 결과에 대해 대법원 상고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와 함께 210억원 배상을 늦추기 위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저가 피자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1세대 피자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본 판매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1세대 피자 프랜차이즈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여러 차례 인상한 탓"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