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허술한 보안에 고객 신뢰 위기...‘오너 4세’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리더십 시험대에

2025-01-09     김형규 기자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부사장

최근 GS리테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로 소비자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 허서홍 대표이사 부사장 또한 리더십에 금이 가고 말았다.

9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4일 사이 이뤄진 웹사이트 해킹 공격으로 지난 6일 기준 고객 9만여명의 이름, 성별,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아이디,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며 GS리테일과 GSSHOP은 소비자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해킹으로 인해 일부 고객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외부에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고, 이는 기업의 보안 체계와 데이터 관리의 허술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즉각적으로 보안 강화와 고객들에게 비밀번호 변경을 권고했지만, 이미 하락한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GS리테일은 고객 데이터 유출 사고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와 더불어 기업 이미지 하락이라는 큰 과제를 떠안게 됐다. 지난해 최고 2만141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현재 1만6890원으로 30%가량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히 기술적 결함을 넘어, 회사 전반의 디지털 전략 부재와 보안 투자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GSSHOP은 국내 홈쇼핑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보안 강화를 소홀히 한 점이 드러나며 비판을 받고 있다.

GS리테일 또한 디지털 전환의 부진과 전통적인 유통 모델에 안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편의점 사업과 홈쇼핑 중심의 매출 구조는 안정적이지만, 이번 보안 사고는 IT 인프라와 고객 데이터 관리 체계가 낙후되어 있음을 방증했다. 이러한 문제는 매출 감소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이번 사태로 인해 리더십과 경영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GS그룹 오너 4세로, 그룹의 미래를 이끌 핵심 인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번 보안 사고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관리 체계에 대한 그의 전략이 미흡했음이 드러나며, 경영자로서의 역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허 대표이사는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확장을 강조해 왔지만, 실행 과정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IT 시스템과 보안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터지면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GS리테일과 GSSHOP이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강화를 실시하는 것이다. 동시에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모바일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러한 변화가 없다면 GS리테일과 GSSHOP은 지속적으로 경쟁사에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허서홍 대표이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오너 4세로서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그는 그룹 내부의 보수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혁신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합한 혁신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의 경영 성과는 오너 경영 체제의 한계를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사례로 남을 수 있다.

GS리테일과 GSSHOP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는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 기업 경영 전반의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다. 허서홍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GS리테일을 새로운 성장 궤도로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국내 기업들이 데이터 관리와 디지털 전환에 얼마나 철저히 준비돼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