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임시공휴일로 길어진 설 연휴에 '반색'

31일 휴가 쓰면 최장 9일 쉬어 백화점·마트 휴일 매출이 더 높아 외식업계 "평균 대비 30~40% 매출 신장 기대"

2025-01-09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당정이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유통업계가 반색을 표하고 있다. 탄핵 사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에 급격히 얼어붙은 경기가 조금이나마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9일 정부와 국민의힘에 따르면 설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25∼26일 주말에 이어 28∼30일 설 연휴까지 모두 엿새를 연달아 쉴 수 있다. 직장인들은 31일 연차를 하루 쓰면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다.

최근 탄핵 정국 등으로 연말연시 분위기가 위축됐던 유통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A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보통 휴일 매출은 평일보다 두 배 이상 높다"며 "정치·사회적 이슈로 얼어붙은 내수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있다"고 내다봤다.

B 백화점 관계자도 "27일 임시 공휴일 지정을 통해 연휴 기간 백화점 방문객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하고 신규 사은 행사 및 다양한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추가로 기획하는 등 오프라인 내점 고객을 위한 다양한 집객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과 아울렛은 연휴 매출이 평일 대비 2~3배 높아 대형 몰과 교외 아울렛 중심으로 수혜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소비 침체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내수 진작 분위기로 반등될지는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마트업계도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녹아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A 마트 관계자는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명절 준비를 좀 더 여유롭게 할 수 있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 장을 보는 고객의 쇼핑 편의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상 주말(휴일) 매출은 평일 대비 1.5~2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25일부터 이어지는 연휴에 국내 여행객이 늘며 휴가지 점포 역시 방문 고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선회, 델리 등 외식형 가족먹거리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B 마트 관계자도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경우 휴일을 앞두고 먹거리를 미리 구매하는 편"이라며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매출은 약 5% 내외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C 마트 관계자도 "대형마트는 평일 대비 휴일 매출이 높기 때문에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이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식업계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번 임시공휴일은 설 명절 연휴와 연계돼 최대 6일의 연휴가 형성됨에 따라 가족 단위의 외출과 외식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과거 유사한 시기의 임시공휴일 사례를 분석해보면 외식업계는 평균 대비 30~40%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레스토랑이나 가족 단위 고객이 선호하는 한식당의 경우 예약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내 소비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통상 임시공휴일에는 지갑을 여는 사람이 더 늘어나고, 이를 통해 소비 지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 효과에 대해 생산 유발액 4조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1조6300억원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