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붐' 힘입어...팀코리아, 작년 해외 플랜트 수주액 9년 만에 '최고치'
중동서 전체의 45% 수주...동유럽·동남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도
한국 기업이 지난해 해외에서 341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면서 9년 만에 최고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한국 기업의 해외 플랜트 수주 금액은 전년(302억3000만달러) 대비 12.7% 증가한 340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364억7000만 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실적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중동 지역에서 초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한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동은 한국이 수주한 전체 플랜트의 45.6%(약 155억2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E&A와 GS건설이 작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사업은 73억달러 규모로,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이 사업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191억달러)과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77억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해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또한 삼성물산이 참여한 국내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카타르에서 28억4000만달러 규모의 담수 복합 발전소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중동 외에도 동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도 이뤄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작년 10월 세르비아에서 16억8000만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수주한 것을 비롯해 동유럽에서 총 47억1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으며, 동남아에서는 삼성E&A가 말레이시아에서 9억5000만 달러 규모의 바이오 정유 시설을 수주하는 등 전년 대비 79.1% 증가한 3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산업부는 작년 2월 안덕근 장관 주재로 열린 제3차 민관합동 수출 확대 대책 회의에서 2024년 해외 플랜트 수주 목표를 330억달러로 잡고, 목표 달성을 위한 플랜트 수주 확대 지원 방안을 발표하는 등 정책 지원을 지속해왔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해외 플랜트 수주는 생산 설비 수출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수주 상승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