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잡는다…홈쇼핑도 '배송 전쟁' 합류

택배사 손잡고 새벽배송 나서 서비스 다양화로 소비자 이탈 방지

2025-01-06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TV홈쇼핑 업계가 일반 배송뿐 아니라 새벽배송에도 나서며 배송 전쟁에 합류하고 있다. '빠른 배송'으로 소비자를 록인(lock-in)한 쿠팡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택배사와 손잡고 배송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CJ온스타일은 2023년 9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오네'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CJ온스타일은 현재 약 40% 방송에 오네 서비스를 적용 중이다.

이 같은 당일 배송 서비스는 매출 상승으로도 직결되고 있다. 실제 CJ온스타일의 '오늘 오네' 배송 도입 후 지난해 1~11월 TV 생방송 상품 주문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달부터는 '새벽에 오네' 서비스도 시작했다.

NS홈쇼핑은 지난달 말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와 함께 '약속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약속배송 서비스는 서울 전 지역에서 새벽, 오전, 오후, 야간 4가지 시간대를 지정해 배송받을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NS홈쇼핑은 새벽 배송 '씽씽배송'과 당일배송 '투데이 서비스', 협력사 물류창고에서 배송지로 당일 배송하는 '직택배 당일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약속배송 도입을 위한 롯데택배와 업무협약으로 NS홈쇼핑은 소비자를 위한 최적의 배송서비스 육성 및 강화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앞서 GS샵은 지난해 10월 '휴일에도 내일 도착'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토요일 밤에 방송하는 상품을 구매하면 일요일에 해당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한 배송 시스템이다. 이전까지는 토요일 방송 상품의 경우 차주 월요일에 배송했다.

서비스 범위는 서울, 인천 및 수도권 일부 권역이다. 이후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휴일 배송 대상 방송과 서비스 범위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기간 중 6개 방송 상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테스트에서 이미 고객 수요가 확인됐다. 패션 상품 주문은 지난달 같은 시간 방송 평균 대비 5.7%포인트(p) 증가했고, 건강식품은 4.8%p 올랐다.

현대홈쇼핑은 평일 오후 4시 이전까지 결제한 상품을 익일 배송해 주는 '휙배송'에 힘을 쏟고 있다.

홈쇼핑 업계가 빠른 배송 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익숙해진 빠른 배송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빠른 배송은 초기 물류 투자 비용 증가로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소비자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여 장기적인 매출 증대와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편리함이 지속된다면, 고객의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데 효과적"이라며 "이커머스의 빠른 배송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