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입 목적 퇴직연금 중도 인출 인원ㆍ금액 '역대 최대'

통계청, 16일 '2023년 퇴직연금 통계' 보고서 발표 2019년 후 하향세 지속하다 4년 만 증가세로 전환 세액공제 혜택 증가로 IRP 가입자 수 전년대비 7% ↑

2024-12-16     손예지 기자
주택 구입을 위해서 퇴직 연금을 중도 인출한 인원과 금액이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주택 구입을 위해서 퇴직 연금을 중도 인출한 인원과 금액이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 퇴직연금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주택구입 목적 중도인출 인원은 3만4000명, 금액은 1조5000억원이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대출 비중을 줄여 주택을 구입하려던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인원은 6만4000명이고, 인출 금액은 2조4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8.1%, 40.0% 증가한 수치다. 중도인출 인원과 금액은 2019년 이후로 계속 하향세를 띠다가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인원 기준으로 중도인출 사유를 살펴보면 ▲ 주택 구입(52.7%) ▲ 주거 임차(27.5%) ▲ 회생 절차 (13.6%)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는 주거 임차,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금은 381조원으로 전년 대비 13.9% 늘었다. 제도 유형별로는 ▲ 확정급여형(DB) 53.7% ▲ 확정기여형 (DC) 25.9% ▲ IRP(개인형 퇴직연금) 20.0%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액공제 확대(700만원→900만원)의 영향으로 IRP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IRP 가입 인원은 321만5000으로 전년보다 7.0% 증가했다. 적립 금액은 30.9% 늘어나 76조원을 기록했다. 

운용 방식별로 살펴보면, 예/적금이나 국채 등 원리금보장형은 80.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5.1%p(포인트) 줄었다. 반면 집합투자증권, 직접투자 등 실적배당형 비중은 12.8%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6%p 늘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전체 적립금의 51.6%를 차지했으며 증권(22.7%)과 생명보험(20.7%)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