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 3년 만에 줄었다...한화·롯데 등은 증가

공정위, 26일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보고서 발표 10대 기업집단 내부거래금액 194조8000억원...전체의 14.5% 현대차, 최근 5년간 내부거래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2.0%p ↑ "총수 일가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 높은 경향도 지속돼"

2024-11-26     손예지 기자
지난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금액이 약 195조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금액이 약 195조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한화·롯데·삼성 등 일부 기업들은 내부거래 비중이 늘었다. 

◆ 10대 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 14.5%...총수 일가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도 ↑

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CJ)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194조8000억원이다. 이는 2022년(196조4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1조6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3년 만의 감소다.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4.5%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전체의 내부거래 비중(12.8%)보다 1.7%p(포인트) 높았다. 

기업별로 이를 살펴보면 한화(1.8%p), 롯데(1.7%p), 삼성(1.3%p) 순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내부 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자동차로, 2.0%p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공정위 측은 글로벌 완성차 판매 시장의 호조로 수출 완성차에 들어가는 부품 계열사들의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LG는 최근 5년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7.3%까지 하락했다.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5년 연속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하기도 했다.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으로, 65.0%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5월 지정된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난해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금액은 704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32.5%를 차지한다.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8%(277조9000억원),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19.7%(42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도 계속됐다. 

지난해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1.0%를 차지했다. 여기서 지분율 30% 이상은 14.6%, 50% 이상은 17.1%, 100%는 26.0%까지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났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9%, 30% 이상은 23.5%, 50% 이상은 29.0%, 100%는 24.0%로 각각 집계됐다.

내부 거래 금액과 관련해서는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경우 24조3000억원에서 19조100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는 3조6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크다는 것만으로 부당 내부거래 소지가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총수 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 간 양의 상관관계가 지속되고 있어 모니터링의 필요성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 부당이익 제공 규제 대상 회사 내부 거래액 29조...90%가 수의계약으로 거래

특수관계인의 부당이익 제공 행위 관련 규제 대상 회사(총수 일가 보유 지분이 20% 이상인 회사 또는 동 회사가 지분 50% 초과 보유한 자회사)의 국내외계열사 전체 내부 거래액은 49조3천억원에 달했고, 비중은 15.4%였다.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1.0%(35조2천억원),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4.4%(14조1천억원)를 나타냈다. 

국내 계열사 간 거래 중 89.6%는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졌으며, 비상장사(90.1%)가 상장사(89.1%)보다 수의계약 비중이 높았다.

상표권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유상 사용 집단 수(70개)와 거래 규모(2조354억원)는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총수 있는 집단의 상표권 유상 사용 비율은 80.8%, 총수 없는 집단의 유상 사용 비율은 70.0%였다.

공정위는 "상표권 유상 사용 계약을 체결하는 집단의 수와 거래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거래 관행이 투명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회사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