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흑백요리사' 열풍에 때아닌 특수
CU '밤 티라미수 컵' 200만개 판매 …점포당 5개로 발주 제한 GS25도 2000개 물량 27분 만에 조기 완판
편의점 업계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흥행에 덩달아 웃고 있다. 연말 비수기로 통하는 편의점 업계에 관련 협업 제품들이 매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는 지난 10월 흑백요리사 관련 제품 출시 이후 품절 사태를 빚는 등 히트 제품을 양산 중이다.
편의점 중에서는 가장 먼저 CU가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와 손 잡고 제품을 선보였다. CU의 '밤 티라미수 컵'의 누적 판매량은 200만개를 돌파했다.
앞서 총 9일의 예약 판매 기간에도 매일 1만~2만 개 수량이 평균 20분 만에 완판됐을 정도다.
권성준 셰프와 함께 지난달 30일 선보인 '연세우유 밤 티라미수 빵'은 지난 19일까지 55만 개가량 팔려나갔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CU에서는 밤맛 관련 상품 판매도 지난 10월 흑백요리사 방송 이후 약 36%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밤 티라미수 컵'의 경우 제품이 입고되면 바로 팔리는 상황이라 점포당 5개로 발주를 제한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구하는게 마냥 쉽지 않다"고 말했다.
GS25도 상황은 비슷하다. GS25는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만찢남, 이모카세1호, 일식끝판왕, 철가방요리사) 4인과 협업한 제품 7종을 선보이고 있다.
'만찢남' 조광효 셰프의 중식 시리즈 2종(라즈지·해물누룽지탕)은 2000개 물량이 27분 만에 조기 완판됐다. 지난 1일 선보인 만찢남 상품 2종도 각각 3만여 개 초도 발주량이 발주 개시 즉시 마감돼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해당 상품 운영을 바탕으로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39.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도 흑백요리사 열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이달 초 '50억초밥왕' 이경재 셰프와 협업한 '감태계란마끼'가 상품 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 해당 카테고리(용기김밥)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 편의점 업계는 흑백요리사 협업 제품을 추가로 출시한다.
이마트24는 흑백요리사의 또다른 출연자인 김도윤 셰프와 협업한 상품도 판매 중이다. 김도윤 셰프는 미쉐린 1스타 한식다이닝 '윤서울'의 셰프로 한식을 접목한 ▲오색나물비빔밥 ▲참치마요취나물김밥 ▲참치마요시래기나물김밥 등 먹거리 3종을 선보였다. 또한 상품 판매금액의 일부는 사회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12월에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이북요리 전문점 '리북방'의 최지형 셰프와도 협업해 상품을 선보인다.
GS25는 지난 22일 임태훈 셰프(철가방요리사)와 협업한 '흑백요리사 철가방중화버섯덮밥'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매출 비수기로 접어드는 4분기에 방송 관련 상품들이 히트를 치면서 이례적인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상품들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