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도 K푸드 효과…오리온·풀무원, '3조 클럽' 초읽기 

저성장 기조에도 수출 확대로 실적 호조 4분기도 반등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2024-11-21     구변경 기자
풀무원 일본법인 아사히코의 '두부바' (사진=풀무원)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올해 '3조 클럽'에 진입하는 식품 기업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 △오뚜기△SPC삼립 △농심 △롯데칠성 △CJ프레시웨이 등 9개사다. 추가로 올해 3조 클럽 첫 입성이 유력한 기업으로 풀무원과 오리온이 꼽힌다.

풀무원은 올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성과가 두드러졌다. 두부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풀무원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3조1301억 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도 2조 3960억원, 영업이익 658억원을 기록해 3조 클럽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 국내 사업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채널에서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고, B2B(기업간 거래) 채널에서는 대형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실적이 개선됐다. 해외사업은 미국과 중국 법인에서 두부·면·파스타 등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미국법인은 매출 고성장세에 힘입어 곧 BEP(손익분기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공식품 수요둔화와 외식시장 부진에도, 국내식품제조유통 사업부와 식품서비스유통 사업부의 실적 개선과 해외식품제조유통 사업부의 적자 축소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오리온도 중국을 중심으로 베트남·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며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장수 제품인 '초코파이'의 꾸준한 매출 성장과 '꼬북칩'의 미국 시장 인기가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오리온의 매출은 전년 대비 6.11% 증가한 3조902억 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4분기부터는 반등도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실적은 10월 견조한 실적을 시작으로 4분기 중국과 베트남 명절 선물세트 선출고와 주요 국가 신제품 출시 및 해외 수출 확대로 외형 성장 및 레버지리 효과가 발생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0%, 12% 늘어난 8439억원, 1574억원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