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이 쏘아올린 '빠른 배송 전쟁'
쿠팡·네이버 등 익일배송, 오늘 도착 서비스 제공 1시간 안팎 '퀵커머스' 배송 경쟁도 치열해
최근 '배송 속도전'이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당일 배송과 새벽 배송뿐 아니라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까지 불사하고 나섰다.
18일 유통과 이커머스, 물류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로켓배송'이 쏘아 올린 배송 속도전이 확전되는 양상이다.
쿠팡 로켓프레시(신선식품)는 오전 10시 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8시 전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전 10시 이후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배송으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쿠팡과 함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양강구도를 구축한 네이버는 주문 1시간 만에 받아보는 '지금 배송'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오전에 구매하면 당일 배송해 설치해주는 '오늘 보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신세계와 CJ 연합도 배송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 G마켓(지마켓)과 옥션, SSG닷컴(쓱닷컴) 배송 비용은 줄이고 속도는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G마켓과 CJ대한통운은 평일 기준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을 보장하는 '스타배송'을 지난 9월 말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은 또 내년 초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 7일 배송을 핵심으로 하는 가칭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AI(인공지능)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모바일앱을 출시해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새벽 배송, 희망일 배송 이외 퀵커머스인 '지금 배송'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편의점과 동네슈퍼,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스마트스토어 제품 등을 대상으로 즉시 배송을 계획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21년부터 배달앱 쿠팡이츠를 통해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식품·생필품을 즉시 배송해주는 '쿠팡이츠마트'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업계에선 주로 오토바이로 1시간 안팎에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배달의민족은 70여개의 도심형 유통센터를 구축해 직매입 상품을 판매하는 B마트와 제휴 업체 상품을 즉시 가져다주는 장보기·쇼핑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각종 배달앱과 자사 앱을 통해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016년 배달앱 띵동과 손잡고 퀵커머스를 시작해 현재 자사 앱인 '우리동네GS' 등을 통해 즉시 배송 주문을 받는다. 현재 GS25 1만5000여개와 GS더프레시 500여개 매장에서 즉시 배송이 가능하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지난 2021년 2월 온라인 즉시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240개 점포가 협력 배달업체나 배민을 통해 즉시 배송하고 있다.
'새벽배송' 강자인 컬리는 퀵커머스 '컬리나우'를 지난 6월 서울 서대문·마포·은평구 일대에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강남권으로 확대했다. 컬리는 샛별배송을 상대적으로 덜 쓰는 오피스 상권 등 지역 위주로 컬리나우 서비스 권역을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