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5만6천톤 남아돌아...농식품부, 쌀 매입·자금지원 나서며 '가격방어' 총력
햅쌀 생산량 2021년 이후 최저치지만...소비 빨리 줄어들어 과잉 공급 예상 쌀 20만톤 수매·매입자금 4조3000억원 지원...'쌀산업 근본대책'도 연내 추진
올해 쌀이 5만6000톤 가량 남을 것으로 예측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20만톤을 사들이고, 이달 중 '쌀 산업 근본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전망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햅쌀 생산량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인 358만5천톤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쌀 생산량이 최저치라고 해도 쌀 소비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도 과잉 공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햅쌀이 5만6000톤 남을 것으로 예측하고, 이보다 14만4000톤 많은 20만t을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하는 방식으로 쌀값 하락을 방어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공공비축미 36만톤도 매입에 나선다.
또 정부와 농협은 올해 벼 매입 자금을 작년보다 9000억원 늘은 4조300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 지원액은 1조3000억원이고, 농협 지원액은 3조원이다. 농식품부는 벼 매입 자금을 받은 산지 유통업체가 의무 매입물량을 연내 사들이도록 지도를 강화할 예정이며, 산지 유통업체의 저가 판매에 따른 시장 교란 행위를 지속 점검하고 부정 유통 단속 기간을 연말까지로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산지 가격 하락 문제를 막기 위해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벼 재배 면적 감축을 위해 각 시도에 감축분을 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전날 서울에서 열린 양곡수급안정위원회에서 "구조적 공급과잉 문제를 반복하지 않도록 벼 재배 면적을 조정하고 품질 위주의 생산 체계로 전환, 신규 수요 창출 등의 내용을 포함한 '쌀 산업 근본대책'을 이달 중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