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상술이면 어때'… 설맞이 국민먹거리가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국민먹거리 할인?' 이마트의 꼼수아닙니까.
이마트가 설 명절을 앞두고 국민 먹거리 프로젝트 3차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지나친 상술로 이용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마트는 새해 들어 시작한 국민가격 프로젝트가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세번째 프로젝트로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일주일간 초밥·회·슈크림빵를 선보인다.
명절 기간 온 가족이 즐기기에 적합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초밥, 회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마련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년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설 연휴 기간 초밥, 회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평균 대비 최고 5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기존 초밥 위에 회를 한 겹 더 올린‘어메이징 덤 초밥(연어초밥 12입, 광어초밥 3입)’을 정상가보다 20% 저렴한 15,800원에 선보인다.
하지만 민족 대명절을 맞아 온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가족 먹거리로 회, 초밥이라니. 차례상에 올린 음식만으로도 먹거리가 넘쳐는 명절에 회나 초밥을 국민먹거리로 제안하는 것이 상식적인가?
또 간식으로 안성맞춤인‘슈크림몽땅(6입)’도 3개월간의 사전기획을 거쳐 5,980원의 합리적인 가격에 마련했다. 빵 안에 들어간 크림의 양을 획기적으로 늘린 한편슈크림 80%, 생크림 20%의 황금비율을 적용해 최적의 맛과 점도를 이끌어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긴 명절 연휴기간 동안 내내 차례상 음식을 먹다보면 다른 음식이 당기기 마련"이라며 "외식보다 가정에서 저렴하게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형마트에서 대대적인 물량과 가격할인을 통해 역으로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는 이숙연 씨(주부. 42세)는 "명절이면 늘 사야하는 먹거리가 많아서 다른 식품을 구입하지 않는 편"이라면서 "특히 요즘은 물가가 너무 올라서 평서 구입하던 것들을 줄이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명절에는 가족들이 모이는 만큼 가족들이 평소에 좋아하던 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면 구입할 수 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할인행사를 통해 선보이는 상품 대부분은 ‘미끼상품’이다. 영어로는 loss leader. 원가 이하로 판매되는 손실(loss)을 통해 다른 상점에 비해 앞서나간다(leader)는 의미다.
소비자들에게 다른 모든 상품이 저렴하다는 인식을 줌으로써 마진율이 좋은 다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일부 상품을 원가 이하로 판매해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다.
이들 미끼상품은 통상 한정 상품으로 선착순 판매가 특징이다. 전단을 보고 매장에 가면 이미 다 팔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고객들은 물건이 동나면 같은 품목의 다른 상품을 사거나, 혹은 계획에 없던 쇼핑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지출이 많아지는 셈이니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미끼상품으로 잃는 손실분을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는 것이다. 마케팅에서는 사려는 물건이 없어도 구매하는 심리를 ‘일관성의 법칙’이라고 한다.
현재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명절 차례상 비용이다. 대형마트는 경쟁적으로 차례상에 오르는 과일이나 육류 등을 전면에 내세워 저렴하다는 것을 홍보한다. 바로 과일, 육류 등이 미끼상품이 되는 것이다. 그나마도 물량이 제한적이고, 행사도 일시적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윤성현 사무국장은 “묶음상품, 끼워 팔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비자들이 이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대형마트이다”며 “소비자단체 조사결과 실제로는 비싼 경우도 있는 만큼 대형마트의 홍보내용이나 가격표시를 무작정 믿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윤 사무국장은 “소비자들도 꼼꼼하게 가격비교를 해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