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적표 받은 유통업계, 편의점이 승자

PB 상품 강화 영향

2024-11-08     구변경 기자
GS25가 진행하는 '천원의 도시락' 캠페인 (사진=GS리테일)

유통업체들이 3분기 실적을 받아든 가운데 편의점 표정이 가장 밝았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하면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연결기준) 3조5684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6% 줄고 영업이익은 9.1% 늘었다. 이커머스 사업의 영업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줄고 홈쇼핑이 적자에서 벗어나며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전 사업부의 매출이 동반 하락했고, 주력 사업인 백화점(-8%), 마트(-11.6%), 수퍼(-11%)의 영업이익은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매출은 1조3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6억원으로 12.7% 줄었다. 면세점 사업은 적자로 돌아서며 영업손실(-80억원)을 냈다. 가구·매트리스 자회사인 지누스가 유일하게 매출(23.2%)과 영업이익(277.1%) 모두 성장했다. 

반면 편의점 업계는 3분기 호조세를 보였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3분기 매출 2조3256억원, 영업이익 91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 늘었다. 

신규 점포를 꾸준히 출점하며 전체 점포수가 증가했고 두바이 초콜릿, 생과일 하이볼, 간편식 등 차별화 상품이 큰 인기로 실적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사업 효율화를 통해 임차료, 물류비,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율이 둔화한 것도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수퍼마켓 사업과 홈쇼핑의 희비가 엇갈렸다. 3분기 매출은 3조5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24.1% 감소했다. 

GS25의 별도 기준 매출은 2조306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오는 14일 발표될 편의점 CU의 별도기준 매출은 약 2조2800억원으로 추산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3분기 소매 판매액 지수가 10분기 연속 감소하고 특히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편의점, 수퍼마켓 등 근거리 소비채널은 영향력이 커졌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