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만원 루이비통 에어팟... 짝퉁or 명품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출시한 가운데, 실제 에어팟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 에어팟으로 알려진 무선이어폰은 지난달 10일부터 일본 도쿄에 있는 '루이비통 2019 겨울, 봄 남성의류 팝업스토어'에서 첫 선을 보였다. 가격은 12만 9600엔(한화 약 129만 원)이다. 검은색, 흰색, 빨간색 총 3종으로 구성됐다.
루이비통이 내놓은 이 이어폰은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임지현 대표나 미국의 팝 가수이자 배우인 마일리 사일러스 등 패션계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루이비통 에어팟’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루이비통 에어팟으로 불리지만 애플과 협업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애플 측의 설명이다. 루이비통 에어팟으로 알려진 이 무선 이어폰은 음향전문 기업 ‘마스터&다이나믹’이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했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소비자들을 핑계 삼아 무선 이어폰계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어팟'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차용해 마케팅을 펼친 것.
포털 사이트의 한 에어팟 커뮤니티에서는 "짝퉁 근절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루이비통에서 짝퉁 에어팟을 대 놓고 홍보하네", "아무리 소비자들이 에어팟이라고 불러도 루이비통은 '에어팟'을 언급하면 안되는것 아닌가요?" "천하의 루이비통이 에어팟 브랜드에 기대어 홍보하네, 이것은 내로남불?"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한 무역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은 짝퉁시장에서 피해를 가장 심하게 입고 있는 브랜드"라면서 "루이비ㅏ통 에어팟의 경우 짝퉁 논란이 될 정도 사안은 아니지만, 명품 브랜드로서 품격을 떨어트리는 마케팅"이라고 지적했다.
루이비통 코리아 홍보 대행사 관계자는 "애플의 에어팟이 무선 이어폰의 대명사다 보니 루이비통 에어팟으로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루이비통 무선 이어폰'"이라면서 "커뮤니티에서 '루이비통 에어팟'으로 불리면서 자연스럽게 바이럴 마케팅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