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통합 3년 흘렀는데… 노조는 여전히 ‘남남’

오렌지노조 통합 부결… 내년도 한 지붕 두 노조 불가피 노조 “논의 사항 많아, 통합 가결돼도 연내 통합 어려워”

2024-10-28     김자혜 기자
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생명이 통합 3년차를 맞았지만 사무금융노조 신한생명지부와 오렌지라이프지부 양대 노동조합(노조)의 통합이 올해도 불발됐다. 신한라이프는 화학적 결합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결국 맞추지 못하고 4년차를 맞이하게 됐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신한생명지부와 오렌지라이프지부가 지난 8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출범했으나 결국 통합 투표 단계를 넘지 못했다.

노조 통합을 위해서는 각 지부별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특별결의가 필수다. 최근 실시된 내부 투표에서 신한생명지부는 91.4%의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으나 오렌지라이프지부는 62.4%에 그쳐 부결됐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물리적 통합 후 22개월 만에 통합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회사 차원의 통합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노조는 여전히 사무금융노조 산하 ‘신한생명보험노조’와 ‘오렌지라이프생명노조’로 이원화된 상태다.

양측의 통합 무산으로 임금협상 등 주요 현안은 기존처럼 공동교섭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노조 통합은 사측과의 교섭 채널 단일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집행부 구성과 운영위원 선출, 기금 운용 등에서 복잡한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해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양측 조합원들이 찬성하더라도 올해 통합은 어려운 상황이다”며 “별도 집행부 구성 후 내년에 통합논의를 재개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