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에도 e커머스 3분기 '선불충전금' 늘어 

네이버페이·SSG페이 각 17%↑ 쿠팡·G마켓도 큰 폭 변화 없어

2024-10-23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와중에도 e커머스 업체들의 3분기 선불충전금은 늘거나 직전 분기대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메프에서 이탈한 고객들이 다른 e커머스 업체로 분산된 데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 선물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선불충전금은 소비자가 특정 플랫폼에서 쓸 금액을 미리 충전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의 올 3분기 말 기준 선불충전금은 1417억 원으로 직전 분기인 2분기 말(1212억 원) 보다 1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쿠팡페이)의 선불충전금은 1161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감소율이 0.6%에 그치며 큰 차이가 없었다.

신세계그룹 SSG페이 선불충전금도 3분기 539억 원으로 2분기(462억 원) 대비 16.7% 증가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G마켓은 선불충전금이 2분기 대비 3분기 2.3% 감소한 316억 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11번가의 11페이는 직전 분기 대비 3분기 선불충전금이 61억 원으로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컬리(컬리페이) 선불충전금은 3분기 5억 2681만 원으로 2분기(1억 893만 원)보다 5배 가까이 뛰었다.

업계에선 지난 7월 티메프 사태 이후 신뢰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티메프 이용 고객들의 타 e커머스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제 편의를 고려했을 때 선불충전금이 편리하니, 안 쓸 수는 없고 신뢰도가 높은 대형 플랫폼으로 선불충전금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