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
제주맥주, 냉동김밥 업체 '올곧' 지분 인수 세븐브로이, 하이볼에 위스키·사이다도 출시
수제맥주 업체들이 사업다각화로 활로를 찾고 있다. 주류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탓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김밥 시장에 진출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시도 중이고, 세븐브로이는 위스키·하이볼에 탄산음료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 7월 냉동김밥 제조업체 올곧의 모기업인 에이지에프의 지분 17.39% 인수 계약을 맺었다. 올곧은 북미 시장의 냉동김밥 열풍을 이끈 업체다.
지난 4월 자동차 수리업체 더블에이치엠에 인수된 제주맥주는 판로 다변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수입 주류 판매, 위스키 제조, 주류용 안주 개발 등의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하기도 했다.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도 최근엔 맥주보다 '하이볼' 판매에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세븐브로이는 지난 8월 실제 자몽과 레몬이 들어간 '하이볼에 빠진 자몽'과 '하이볼에 빠진 레몬' RTD 하이볼 2종을 출시했다.
판매 실적도 긍정적이다. 세븐브로이의 풀캡 하이볼은 160만 캔 이상 판매됐고, 수출 문의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세븐브로이는 'POP UP 사이다 라임' 'POP UP 사이다 레몬' 제품 출시도 준비중이다. 하이볼 제품과 같이 실제 라임과 레몬이 들어간 탄산음료 제품을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수제맥주 업체들이 또다른 우물을 파는 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2014년, 2020년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 붐'이 일었지만, 이 같은 붐은 금세 사그러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7년 433억원에서 2021년 1520억원으로 251.0% 급성장했지만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일례로 세븐브로이의 매출액은 2020년 72억원에서 이듬해 402억원으로 458.3% 증가했지만 2023년 매출액은 123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억원, 118억원, -61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적자의 늪에 빠졌던 카브루와 제주맥주는 지난해에도 각각 8억원,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 산업이 침체인 상황이고, 다양한 시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