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인사 앞둔 유통 맞수…롯데 '쇄신', 신세계 '안정' 택할까
롯데, 부진 계열사 쇄신 인사 예상 신세계, 부회장직 정유경 총괄사장 승진 관심
연말 임원인사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롯데, 신세계의 인사 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올해 주요 계열사들이 비상 경영에 돌입한 만큼 '쇄신'에, 신세계는 최근까지도 수시 인사를 단행한 만큼 소폭으로 임원 인사가 예상되며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그룹은 내년도 임원인사를 각각 다음 달 말과 이달 말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롯데그룹은 예년만큼의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핵심 축인 유통과 화학 사업이 동반 부진을 겪으면서 비용 절감과 희망 퇴직 등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쇼핑의 상반기 매출은 6조94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1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익은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의 e커머스사업부인 롯데온과 코리아세븐은 비용 절감을 위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에 이어 사옥도 이전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부진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롯데면세점은 상반기 4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이례적으로 빠른 인사를 단행한 신세계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정기 임원 인사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용진 회장 취임 뒤 첫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어 유통가의 눈길이 쏠린다.
올해만 해도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가 대거 교체된 바 있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신세계건설 대표이사가 경질된 데 이어 6월 SSG닷컴, G마켓 수장이 교체됐다.
앞서도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백화점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모두 교체하고, 마트·슈퍼·편의점과 같은 유사 사업군을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정 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이 부회장직으로 승진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지난 3월 정용진 회장은 승진했지만, 정유경 총괄사장은 승진하지 않았다.
부실사업 정리 성과도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한채양 대표를 오프라인 3사(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대표로 선임하고 3사 간 시너지 창출과 통합이라는 숙제를 맡겼다. 앞서 이마트의 제주소주 매각, 이마트 서부산점, 천안 펜타포트점 폐점 등 부실 점포 정리 작업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