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부터 냉동 간편식까지…'특화 매장' 늘리는 대형마트 

리뉴얼 거쳐 새로운 타입 매장 구축 특화매장으로 집객 누리며 매출도 '쑥'

2024-10-14     구변경 기자
사진=이마트

대형마트들이 특정 상품 카테고리를 강화한 '특화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무게 추가 기울면서 쇼핑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참치 해체쇼를 불사하는 참치 특화 매장부터 냉동 간편식 특화 매장 등을 매장 한 켠에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8월 죽전점을 5개월간의 리뉴얼을 거쳐 새로운 타입의 매장으로 재개장했다.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의 DNA(디엔에이)를 이식한 점포로 이름도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바꿨다.

장보기가 가능한 판매 공간을 줄이는 대신 '북그라운드'(책마당), '이벤트 스테이지'(행사 무대), '키즈그라운드'(아이 놀이터) 등에 힘을 쏟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인천 연수점에서 처음 선보인 참치 특화 매장 '참치 정육점'이 인기를 끌자, 현재 26개 점포로 확대했다. 

참치 정육점은 '오더 메이드'(주문)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원하는 참치 부위를 골라 주문할 수 있다. 참치를 활용한 회, 초밥, 후토마끼, 물회 등 다양한 선택지의 메뉴를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올해 1∼9월 이마트의 참치회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9% 뛰었다.

최관용 이마트 생선회 바이어는 "참치회 하면 이마트를 떠올릴 수 있도록 참치 정육점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내년 말까지 누적 40개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최근 냉동 가정간편식 특화 매장인 '데일리 밀 솔루션'(Daily Meal Solution)을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매장은 만두나 피자 등 간식류뿐 아니라 밥, 국·탕 등의 주식류 상품도 강화했다. 밀키트 상품만 70여개에 달하며 하림의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과 손잡고 단독 상품도 내놨다.

사진=롯데마트

앞서 주류 전문 매장 '보틀벙커'도 대표적인 특화매장으로 선보였다. 2021년 12월 잠실점에서 시작해 서울역점, 광주 상무점까지 총 3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2022년 6월 메가푸드마켓 방학점에 선보인 '라면 박물관'을 현재 20개 점포까지 늘렸다. 국내 라면은 물론 전 세계 라면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매장으로 라면 종류만 330여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이커머스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공간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마트의 변신은 앞으로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