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뷰티시장 입지↑…'잘파세대' 공략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편의점 업계가 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갖춘 뷰티 상품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CU는 지난 24일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물광팩과 세럼, 보습크림 등 3종의 신제품을 내놨다. 개당 3000원대 가격에 출시했고 GS25도 최근 아크네스 브랜드의 올인원 로션을 9000원대에 내놨다.
시중에 판매되는 본품과 성분은 같지만 ㎖당 가격을 최대 70∼80% 낮춰 가성비를 강조했다.
GS25는 지난 8월에도 화장품 브랜드 듀이트리와 협업한 마스크팩, 토너, 멀티크림, 세럼 등 4종을 각각 1만원 미만 가격에, 편의점용 소용량으로 제작한 메디힐 보습패드는 1000원대에 각각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이마트24는 최근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브랜드 '플루'와 협업해 에센스와 바디스크럽(각질제거제), 클렌징폼 등 3종을 출시했다. 편의점 채널에 맞춰 개별 포장된 스틱형이나 소용량으로 제작된 것으로 가격은 모두 7000원대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저가의 소용량 뷰티 상품군 확대에 나서는 것은 주력 소비층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의 화장품 구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CU의 연간 화장품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을 보면 2022년 24.0%, 지난해 28.3%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1∼9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4.7% 늘었다.
이마트24도 2022년 11%, 지난해 36%, 올해 1∼8월 21% 등으로 매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편의점 화장품의 최대 구매 고객은 편의점 채널을 자주 이용하는 10∼20대다. 10대 매출 비중이 42.3%로 가장 높고 20대가 32.3%로 두 번째다. 두 연령대를 합하면 전체 70%를 훌쩍 넘는다.
GS25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친 잘파세대가 피부 관리의 시작인 기초화장품에 관심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편의점의 큰 손으로 자리 잡은 외국인 매출을 늘리는 것도 뷰티 제품들이 톡톡히 해내고 있다.
편의점이 잘파세대의 화장품 소비 채널로 떠오르면서 업체들도 뷰티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