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쿠팡 멤버십 요금 인상…'탈팡족' 잡기 러시 

쿠팡 '이탈' 혹은 '여파 미미' 관측 네이버·G마켓 등 고객 혜택 강화

2024-08-07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쿠팡이 7일 멤버십 요금을 인상한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 어떤 여파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부터 기존 4990원이었던 '와우' 멤버십의 월 요금을 7890원으로 올렸다.

이날부터 이달 요금 납부일이 돌아오는 와우 회원은 인상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신규 와우 회원에게는 지난 4월 13일부터 이미 인상된 요금이 적용됐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최근 초래된 티메프 사태와 쿠팡의 요금 인상이 맞물려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쿠팡이 와우 요금 월회비 인상을 발표한 뒤 요금 부담을 느낀 다수의 고객들이 이달부터 쿠팡을 이탈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다만 아직까지 요금 인상에 따른 쿠팡 회원 이탈 여파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091만6600명으로 와우 요금 인상 계획이 발표된 지난 4월(3061만5600명) 대비 되려 1.5% 늘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기준으로도 쿠팡의 MAU는 같은 기간 3090만8366명에서 3166만2174명으로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티메프가 저렴한 여행 상품과 상품권, 이(E)쿠폰 등을 내세워 고객을 유인했다는 점에서 생필품 판매 비중이 높은 쿠팡과 대상 고객군이 겹치지 않아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때문에 최근 티메프 사태가 쿠팡 입장에선 득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산 지연 사태로 떨어진 신뢰로 인해 티메프에서 쿠팡으로 갈아타는 고객들이 다수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김범석 쿠팡 의장도 멤버십 요금 인상과 관련해 "기존 고객을 위한 혜택을 늘리고, 아직 회원 가입을 하지 않은 수천만명의 쇼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G마켓 등 경쟁사들은 쿠팡을 이탈하려는 고객을 잡기 위해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10월까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10%의 적립금을 더 주는 '슈퍼 적립' 서비스를 시행한다.

신세계그룹 계열 G마켓은 지난달 1일부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의 쿠폰 할인율을 높이고 금액 조건을 없앴다. 이달 말일까지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에게 60계 치킨 배달 전용 5000원, 영화 예매권 5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같은 신세계 계열인 SSG닷컴 역시 지난달 15일 식료품에 특화한 새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 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신선식품을 구매할 때 쿠팡 '로켓 프레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와우 회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식료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이커머스 기업 컬리도 지난달 1일 멤버십 제도를 바꿔 2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무료 배송 혜택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