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사태]류광진 티몬 대표 "큐텐과 독자경영…펀딩·분리 매각 논의중"

"큐텐에서 관리해 재무 상황·유동성 위기 알지 못해" "정산 지연 사태 구영배 대표의 무리한 사업 확장 원인"

2024-08-02     구변경 기자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가 2일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해 기자들 질문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광진 티몬 대표는 2일 큐텐그룹에서 벗어나 독자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티몬의 분리 매각이나 자금 유치를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큐텐그룹 계열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큐텐 산하에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를 각각 100%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위메프 지분도 큐텐코리아와 함께 72.2%를 갖고 있다.

류 대표는 티몬 회생안에 대해 "대형 투자사를 상대로 투자 유치(펀딩)와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며 "해당 투자사는 인수합병(M&A)을 많이 해본 곳으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이커머스에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에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승인받아 석 달 정도 시간을 확보한 뒤 정부쪽 지원도 받고 하는 과정에서 티몬 운영이 재개되면 (투자사가) 부담해야 할 자금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또 구 대표가 티몬 등 인수를 지휘했고 티몬·위메프 등 계열사 자금도 모두 큐텐그룹에서 관리해 재무 상황이나 유동성 위기 도래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류 대표는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발생 원인과 관련해 구 대표의 무리한 사업 확장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 대표가 티몬을 인수할 때 티몬에 6천400억원의 갚아야 할 돈이 있음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위메프를 인수할 때도 (빚이) 몇천억원 있었다"며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부채를 껴안고 회사를 산 게 잘못된 거다. 그랬으면 자금 유치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류 대표는 티몬·위메프 판매자금 1조원의 행방을 묻자 남은 돈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티몬은) 이미 6천억원의 빚을 갖고 시작해 수익을 많이 낼 수 없는 회사다. 매출을 내서 (정산을) 해야 한다"며 "빚이 6천억원에서 계속 늘어 1조원이 된 것 같으나 정확히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한번 피해 본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반드시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