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남기천號 출항… 미래에셋 인재업고 대형IB ‘정조준’
4개 사업 부서 구성, 임원 3분의 2는 '미래에셋' 출신 양완규·박기웅 부사장 필두, 조직 안착 '가속도' 자기자본 1조1500억원 업계 18위… 10위권 도약 목표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확대 전략의 일환인 우리투자증권이 오늘 공식 출범한다. 미래에셋증권 출신 인재를 대거 영입해 대형 증권사로의 도약을 시도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우리종금증권과 포스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이 공식 출범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사의 본업에 맞춰 종합금융, S&T, 리테일, 리스크관리 등 4개 부문으로 사업부를 구성했다.
이는 기존 우리종금의 발행어음과 부동산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IB, S&T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포스증권의 강점이었던 온라인 펀드 플랫폼을 리테일 부문에서 계승하는 전략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임원 구성이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해 외부 영입 주요 임원의 3분의 2가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출신이다.
특히 양완규 IB부문 부사장과 박기웅 S&T부문 부사장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인재로 평가받는다. 양 부사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대체투자금융 부문 대표를 역임했고 박 부사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채권운용을 담당하며 뛰어난 실적을 보여준 바 있다.
이외에도 IB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임원들이 합류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우수 인재 영입과 함께 우리투자증권은 빠르게 조직을 갖춰가고 있다. 박기웅 부사장이 매체와의 인터뷰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S&T부문 채권운용본부, PI부, 채권영업본부로 구성돼 있다. 현재 25명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박기웅 부사장은 ‘5위권 딜링룸’ 진입을 목표로 시장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출범 초기에는 은행과 공동주선 등 협업을 통해 시장 내 트랙레코드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1500억원 규모의 업계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시작하지만 10년 내 10위권 증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달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워크숍에서 “내년 초 증권 MTS 출시 등 디지털, IT 혁신을 지속하고 기업문화 혁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