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값이 '금값'…코스트코 PB 김도 26% 인상
이달 초 판매가 기존 9890원→1만2490원 정부, 김 육상 양식 연구개발 착수…5년간 350억 투입 대상 관련 기술에 20억 투자…풀무원 물김 활용 메뉴 출시
김 수출량 증가로 올해 초부터 김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의 자사브랜드(PB) 커클랜드 김 판매가도 올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커클랜드 시그니춰 구운 재래김(10개입)'의 판매가는 이달 초부터 기존 9890원에서 1만2490원으로 26.3% 올랐다.
커클랜드 시그니춰는 코스트코 본사가 위치한 미국 커클랜드의 지명을 따 만든 코스트코 PB다.
커클랜드 시그니춰 김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많은 인기를 끌어왔지만, 최근 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자사 김 제품의 판매가 인상이 불가피했다.
앞서 식품업계에선 김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김 제품 가격을 연쇄적으로 올렸다.
조미김 전문업체인 광천김은 지난 5월 한 마트에서 판매하는 광천 파래김(20봉) 가격을 7190원에서 7990원으로 11.1% 올렸다. 같은 마트에서 파는 대천김은 김자반(2봉) 가격을 3790원에서 4990원으로 1200원(32%) 인상했다.
또 다른 조미김 전문업체 성경식품의 성경 재래김(20봉) 가격은 6480원에서 7490원으로 약 1000원(16%) 뛰었다.
CJ제일제당도 5월 마트와 온라인 판매 김 가격을 11% 인상했다.
동원F&B 역시 지난달 '참기름김' 가격을 기존 5990원에서 6490원으로 8% 올렸다.
한편 정부는 수온 상승에 따른 양식산업 피해와 김 수출량 증가로 인한 수급 불균형 등에 대응하기 위해 김을 육상에서 양식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해양수산부는 내년부터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을 하기로 하고 예산을 신청한 상태다. 연구개발 사업 규모는 5년간 350억원에 이른다. 김을 육상에서 양식하면 사계절 연중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식품기업들은 이미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 연구를 시작했으며 관련 기술 개발에 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물김 생산 기술과 설비를 갖추려면 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풀무원도 지난 2021년 육상 양식 기술 개발을 시작해 이듬해 전라북도와 김 신품종 개발, 실내·외 양식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 등을 내용으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연구 목적은 바이오 리액터(생물 반응조)로 불리는 큰 수조 안에서 김을 재배하고 수확해 상품화하는 것이다.
풀무원은 이미 육상 양식으로 수확한 물김을 활용한 메뉴를 지난 5월 비건 레스토랑에서 출시해 육상 김 양식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 이 회사는 3년 내 육상 김 양식 기술을 활용해 김을 제품화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