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입국장면세점 제한에 내수 공략 '잰걸음'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KT&G가 내수 시장 강화의 일환으로 신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기존 국내 시장에 정착되지 않았던 액상형 기기 '릴 베이퍼'와 전용 카트리지 '시드',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 '시드 올인원'을 동시에 출시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임왕섭 KT&G NGP사업단장은 “이번 출시된 릴 베이퍼는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일반 담배·궐련형 전자담배에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3일 밝혔다.
KT&G가 액상형 전자기기 출시를 밝히며 신 사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담배 제한으로 매출 신장에 발목을 잡힌 데 이어 쥴의 국내 상륙 소식이 KT&G를 신 사업망 구축으로 이끌었다고 견해를 내놨다. 이는 기존에 없던 신 기종(액상형 전자기기) 출시로 내수 시장에 대한 기반을 다지고 경쟁사의 시장 진입도 견제할 수 있다는 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KT&G는 지난 31일 첫 개장한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취급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이는 KT&G에 있어 수천억 규모의 면세점 시장 판로 개척에 제동이 걸린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전자담배 매출 1위인 쥴의 상륙 소식도 KT&G에겐 신 사업의 필요성을 알렸을 것"이라며 "실제 KT&G는 쥴과 동일한 상품(액상형 전자기기)을 내놓으며 견제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KT&G가 뛰어든 액상형 전자기기에 대해 유통 분야 전문가들은 신중 모드를 취했다.
동종 경쟁사인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이 한국시장 진입에 돌입했으나 KT&G의 '릴 베이퍼' 역시 기존 액당 담배의 단점을 개선하는 등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 분야를 두고 국내 최대 담배 제조사인 KT&G와 미국 쥴의 경쟁 구도가 예상되지만, 이에 대한 판단을 앞다투기엔 아직 시기가 상조하다"며 "불과 얼마전까지 쥴의 상륙 소식이 들릴 때만 하더라도 KT&G의 시장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KT&G도 연이어 해당 제품에 대한 출시 소식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KT&G는 국내 시장에서 미국 매출 규모 최대 담배사인 쥴과 전면전을 펼치게 됐다"며 "입국장면세점 제한으로 발목을 잡힌 KT&G가 신 사업 분야에서 호실적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