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고령 운전자 사고… 첨단안전장치로 안전·보장 대비

65세 이상 사고 피해 심각해도 “면허 반납 안 해” 일부 보험서, 긴급 제동시스템 장착 할인 운영 업계 “연령보다 이력 중요, 개인별로 대비 해야”

2024-07-09     김자혜 기자
지난 2일 시청역 사고에서 파손된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청역 사고에 이어 고령자의 자동차 사고가 지속되면서 고령 운전자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에 첨단안전장치장착 특약을 취급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안전 운전과 실속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65세 이상 운전자의 계약 건수(258만6338건) 가운데 사고 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4.57%로 나타났다. 65세 미만 운전자의 사고율(4.04%)과 비교하면 1.13배 높다.

고령일수록 사고 피해 심각성도 컸다. 65세 미만 운전자의 사고 피해자(145만명) 가운데 중상자(부상 등급 1~11급)와 사망자를 합친 비율이 7.67%였다.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 피해자 수는 31만여명으로 65세 미만 운전자 사고 피해의 5분의 1에 그쳤지만, 중상자와 사망자를 합친 비율은 8.72%로 더 높았다.

65세 이상 운전자의 보험손해율은 80.2%로 65세 미만(76.3%)보다 높았다.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는 운전면허 자진 반납 시 10만원 교통카드 지급 등 유인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정작 운전자들은 자동차 운전면허 반납에 반감이 적지 않다.

AXA손해보험이 지난해 만 19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를 대상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를 한 결과 ‘만 65세 법적인 고령자에도 면허를 자진 반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22.9%에 그쳤다. 이와 달리 응답자 45.8%는 면허 자진 반납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고령 운전자로 면허반납 의향이 없고 향후 안전운전에 고민이 있다면 긴급 제동시스템 AEB나 AEBS 활용해 볼 만하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AEBS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거나 자차에 장착하면 보조금을 할인해 고령자의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과거 장착 비용 50% 지원에 이어 지난해 1월 이후 개발된 신차에는 AEBS 장착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고령자의 신차구매율이 떨어지는 등 실효성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서 ‘첨단 안전장치’ 특약으로 AEBS 장착 차량에 보험료를 할인 해준다. 삼성화재는 전방 충돌 경고시스템(FCW) 또는 AEB 장착 개인소유 승용차에 평균 2.9~4.6% 할인율을 제공한다. 또 업무용과 화물차량 등 차량 기종에 따라 2.5~13.4%까지 보험료를 할인한다.

DB손보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첨단 안전장치 할인 특약은 개인뿐만 아니라 법인 승용, 승합, 화물차에서도 전방 충돌 경고장치(FCW, AEB)를 장착하면 3.8~6.4%까지 보험료를 할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운전자의 손해율 증가로 보험료가 일부 반영될 수 있지만 일괄적으로 보험료를 올리는 구조는 아니다”며 “개별 할인 할증과 과거 사고 이력이 보험료를 좌우하기 때문에, 특약 등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