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고령 운전자 사고… 첨단안전장치로 안전·보장 대비
65세 이상 사고 피해 심각해도 “면허 반납 안 해” 일부 보험서, 긴급 제동시스템 장착 할인 운영 업계 “연령보다 이력 중요, 개인별로 대비 해야”
시청역 사고에 이어 고령자의 자동차 사고가 지속되면서 고령 운전자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에 첨단안전장치장착 특약을 취급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안전 운전과 실속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65세 이상 운전자의 계약 건수(258만6338건) 가운데 사고 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4.57%로 나타났다. 65세 미만 운전자의 사고율(4.04%)과 비교하면 1.13배 높다.
고령일수록 사고 피해 심각성도 컸다. 65세 미만 운전자의 사고 피해자(145만명) 가운데 중상자(부상 등급 1~11급)와 사망자를 합친 비율이 7.67%였다.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 피해자 수는 31만여명으로 65세 미만 운전자 사고 피해의 5분의 1에 그쳤지만, 중상자와 사망자를 합친 비율은 8.72%로 더 높았다.
65세 이상 운전자의 보험손해율은 80.2%로 65세 미만(76.3%)보다 높았다.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는 운전면허 자진 반납 시 10만원 교통카드 지급 등 유인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정작 운전자들은 자동차 운전면허 반납에 반감이 적지 않다.
AXA손해보험이 지난해 만 19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를 대상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를 한 결과 ‘만 65세 법적인 고령자에도 면허를 자진 반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22.9%에 그쳤다. 이와 달리 응답자 45.8%는 면허 자진 반납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고령 운전자로 면허반납 의향이 없고 향후 안전운전에 고민이 있다면 긴급 제동시스템 AEB나 AEBS 활용해 볼 만하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AEBS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거나 자차에 장착하면 보조금을 할인해 고령자의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과거 장착 비용 50% 지원에 이어 지난해 1월 이후 개발된 신차에는 AEBS 장착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고령자의 신차구매율이 떨어지는 등 실효성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서 ‘첨단 안전장치’ 특약으로 AEBS 장착 차량에 보험료를 할인 해준다. 삼성화재는 전방 충돌 경고시스템(FCW) 또는 AEB 장착 개인소유 승용차에 평균 2.9~4.6% 할인율을 제공한다. 또 업무용과 화물차량 등 차량 기종에 따라 2.5~13.4%까지 보험료를 할인한다.
DB손보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첨단 안전장치 할인 특약은 개인뿐만 아니라 법인 승용, 승합, 화물차에서도 전방 충돌 경고장치(FCW, AEB)를 장착하면 3.8~6.4%까지 보험료를 할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운전자의 손해율 증가로 보험료가 일부 반영될 수 있지만 일괄적으로 보험료를 올리는 구조는 아니다”며 “개별 할인 할증과 과거 사고 이력이 보험료를 좌우하기 때문에, 특약 등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