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00억 시리얼 바 시장 잡는다…롯데·해태도 '출사표' 

시리얼 시장 축소로 전략 선회 1위 오리온 필두로 동서·농심 등 각축

2024-07-04     구변경 기자
사진=오리온

시리얼 시장이 저출산 등으로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시리얼을 활용한 에너지바, 단백질바 등 '뉴트리션바'(nutrition)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관련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오리온을 필두로 롯데와 해태제과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4일 닐슨 마켓 트랙 데이터에 따르면 시리얼 시장 규모는 2021년 2248억 원에서 2022년 2206억 원, 지난해 2043억 원으로 줄었다. 불과 2년 새 시장이 10% 가까이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뉴트리션바 시장 규모는 2017년 504억 원을 시작으로 2019년 619억 원, 2021년 765억 원, 지난해 892억 원으로 지속 성장세다. 업계에선 내년 이 시장이 1000억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5월 기준 시장 점유율은 오리온이 56.1%로 1위, 그 뒤를 동서식품(17.0%), 농심켈로그(9.0%), 롯데웰푸드 등(기타 17.9%)이 잇고 있다.

뉴트리션바는 건강과 체력 관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009년 '닥터유 에너지바'를 출시하며 뉴트리션바 시장을 개척한 오리온의 경우 농산물 및 곡물 등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바', 간편히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닥터유 단백질 바' 등을 내놨다.

동서식품도 다양한 시리얼바와 함께 단백질바를 선보이고 있다. 포스트 단백질바는 다양한 견과류, 건과일과 초콜릿을 한데 뭉쳐 바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시리얼을 뭉쳐 만든 바 제품도 인기다. 포스트의 콘푸라이트바와 골든 그래놀라바, 오곡 코코볼바 등도 한 끼 식사대용이나 든든한 간식 용도로 적합하다. 

농심켈로그 역시 에너지바K 시리즈에 이어 단백질바K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도 뒤늦게 시장 참전에 적극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월 '이지프로틴' 단백질바를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400만 개를 판매하며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태제과도 지난 2일 에너지바 '충전시간'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충전시간의 단백질은 7.5g으로 삶은 달걀 1개 이상 분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셈이며 하루 섭취 권장량의 14%가량을 채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맛있게 건강도 챙기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업체마다 뉴트리션바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내년 이 시장이 1000억 원대로 확대될 전망인 만큼 시리얼 시장보단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