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O4O 마케팅'…MZ세대가 주 타깃
인기 게임사와 협업해 엔터 접목 "온오프 경계 흐려지며 다양한 시도"
유통업계가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를 주 타깃층으로 겨냥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달부터 넥슨의 인기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 협력해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디저트 상품(빵 6종)을 출시했다. 71개 캐릭터 스티커를 무작위로 넣었다. 이 제품은 출시 47일 만에 200만 개 넘게 팔렸다. GS25 매장 여섯 곳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선 긴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GS25는 올해 O4O 마케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모바일 앱 '우리동네GS'에서 '쏜살치킨' 배달과 픽업 주문 시 4000원 할인 서비스를 선보여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는 인기 모바일 게임 '무한의 계단'과 협업해 '브랜드 콜라 무한의 계단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노브랜드 버거 전용 음료인 '브랜드 콜라' 패키지에 버거버거, 싸개 등 자체 캐릭터를 '무한의 계단' 테마로 적용한 한정판 음료다.
이같은 브랜드 콜라 무한의 계단 에디션의 높은 호응은 음료로써 역할 뿐 아니라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제품을 선보인 것이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단순히 제품의 기능적인 측면 뿐 아니라 재미와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브랜드 협업을 통해 노브랜드 버거만의 독자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잠재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에디션 제품은 출시 20일 만에 누적 판매량 40만개를 돌파했다.
역으로 해외 유통업계가 국내 게임사와 협업한 사례도 있다. 넷마블은 지난 13일 영국 위스키 브랜드 BB&R과 손잡았다. 이들은 넷마블의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게임) '레이븐2'와 연계해 '더 도미니온 캐스크 루드 아모르 2011'을 출시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O4O 마케팅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면서 여러 업체가 경쟁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현재로썬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 쉽도록 엔터테인먼트 형태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