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작년 해외 성적표… 베트남서 ‘웃고’ 미국·캄보디아서 ‘울고’
전체 해외점포 순익 34.3% 늘어… 베트남에서만 24.7% 증가 미국·캄보디아 고정이하여신비 전년 대비 증가 순익도 감소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실적이 대체로 상승한 가운데 베트남 점포는 순이익이 상승했고, 미국·캄보디아 등 일부 국가 점포는 부실채권이 늘며 건전성이 악화됐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부실 대출금 비율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4%로 전년 말(1.51%)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고정)인 대출의 총액을 전체 대출금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은 좋지 않다.
국가별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은 캄보디아가 2.81%포인트로 가장 크게 늘었고 미국도 1.3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KB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채권 매각 성공에 힘입어 1.22%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은행이 작년 한 해 해외점포 영업으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13억3000만달러(1조8489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34.3%(4726억원) 늘었다. 이자 이익이 1억8600만달러(2584억원) 늘었고 국민 부코핀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손익이 5000만달러(694억원) 늘어나며 비경상 요인도 더해진 영향이다.
특히 국가별 순이익은 은행의 해외 점포 수가 가장 많은 베트남에서만 3억3000만달러(4587억원)로 전년 대비 24.7% 늘었다.
같은 기간 부실 규모가 증가한 미국과 캄보디아는 각각 연간 순이익이 1억5600만달러(2168억원), 1억5200만달러(2112억원) 줄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3%로 전년(0.49%)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