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남 롯데免 대표, 비상경영 체제 선언…"임원 급여 20% 삭감"
사내 게시판 통해 임직원 대상 CEO 메시지 게재 "사업부 구조 개선해 수익 구조 안정화"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고환율, 고물가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비용 절감 및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임직원 대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 임원의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코로나 이후 힘든 시간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견뎌왔지만 고물가와 고환율 그리고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성장은 멈췄고, 수익성은 악화됐다"며 "회사를 이끄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제적인 비상 경영체제 전환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며 "고강도 사업부 구조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을 제고하고 상품 원가와 경쟁 비용을 통합 관리해 수익구조 안정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 "조직 슬림화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기존 3본부 체제를 1본부로 전환하고 3개 부문과 8개 팀을 축소,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임원 책임 경영을 시행하겠다. 전 임원 20% 급여 삭감을 포함, 사업 규모에 맞춰 임원 수 최적화와 R&R을 재정비하겠다"며 "전사적 희망퇴직, 직무 전환, 성과 향상 교육 등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비상 경영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미래 지속 가능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자 필요한 선택임을 이해해 주시고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롯데면세점이 지난 45년간 구축해 온 시장 선두 기업으로서의 위기 극복 능력과 저력을 믿는다"라며 "변화된 시장에서 발 빠르게 경영 체질을 혁신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100년 기업으로서 우리의 위상은 높아지고 자부심은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비상 경영체제 선포의 첫 단추로 2017년 확장 오픈했던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대와 고객 동선 일원화에 따른 쇼핑 편의 극대화로 월드타워점의 경쟁력 회복 및 가치 제고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